500대 중견기업, 3분기 영업익 직전분기 대비 10%↓

올해 3분기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기업 영업이익이 70%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중견기업 중 유효한 49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조9244억원으로, 직전 분기 3조2587억원 대비 10.3%(3343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3조3958억원과 비교하면 4714억원(13.9%)이나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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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중견기업 분기별 실적 추이

매출액 역시 올해 3분기 57조2905억원으로, 직전 분기 58조1258억원 대비 8353억원(1.4%)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의 실적 추세와는 상반된 결과다. 500대 기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9조7201억원으로 직전 분기 23조3449억원 대비 16조3752억원(70.1%)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 대기업은 매출액 역시 683조2041억원에 달해 직전 분기(666조2323억원)보다 2.5% 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와 식음료를 제외한 11개 업종에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45개 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492억원으로 직전 분기(6278억원)보다 214억원(3.4%) 늘어 전체 업종 중 증가액이 가장 컸다. 뒤이어 식음료 부문(23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1923억원으로 직전 분기(1751억원)보다 172억원(9.8%) 늘었다.

반면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큰 업종은 건설·건자재(44개 기업)로 나타났다. 이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19억원으로 전분기(2831억원)보다 612억원(21.6%)이나 줄었다. 뒤이어 운송(11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620억원으로 전 분기(1173억원)보다 553억원(47.2%) 줄어 조사대상 업종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개별 중견기업 중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아난티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012억원(54.9%)줄어든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난티는 직전 2분기에 '빌라쥬 드 아난티' 준공에 따른 분양 실적 포함으로 역대 최대 실적(1844억원)을 달성한 바 있어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어 최근 부도 사태를 빚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감소폭이 컸다. 운송업체인 위니아에이드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856억원, 전자제품 업체 위니아는 영업손실 11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중 위니아에이드는 상장 1년4개월여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바 있다.

이밖에 세진중공업은 영업손실 66억원, 락앤락도 2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중견기업은 게임사 위메이드로, 올해 3분기 4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 분기보다 857억원이 늘어나며 흑자전환했다. 뒤이어 하이비젼시스템(259억원, 261.8%↑), 네오위즈(251억원, 흑자전환), 제주항공(235억원, 95.4%↑), 태평양물산(224억원, 324.9%↑)이 증가폭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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