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레노버 '리전 고', FPS까지 겨냥한 핸드헬드 게이밍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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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전 고를 이용해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3 2023을 즐겨봤다.

'리전 고'는 세계 최대 PC 제조사 레노버가 선보인 첫 휴대용 게임 PC다. 8.8인치 대화면 양 쪽으로 탈부착 가능한 컨트롤러를 배치했다. 1인칭슈팅(FPS) 게임 장르까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인터페이스다. 앞서 출시된 밸브 '스팀덱', 에이수스 'ROG 엘라이' 등에 이어 휴대용 게이밍 기기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 대표 주자로 기대를 모으는 제품이다.

리전 고를 접하고 첫 감상은 '묵직하다'이다. 경쟁작보다 화면 크기를 키우고 독자적인 컨트롤러 탈부착 구조를 적용하면서 휴대성에서 다소 손해를 봤다. 하지만 스팀텍을 직접 옆에 두고 비교해 보면 크기나 무게 차이가 결정적인 수준은 아니다. 본체 뒷면에 배치된 거치대를 적절히 활용하면 리전 고로 게임을 즐기는 동안 손목에 느껴지는 부담은 오히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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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더스 게이트3를 플레이하며 리전 고(위쪽)와 스팀덱을 비교해봤다.

그동안 휴대용 게이밍 PC를 활용해 외부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FPS 게임에 대한 갈증이다. 리전 고는 오른쪽 컨트롤러를 분리해 케이스에 동봉된 베이스 모듈을 장착하면 광학식 버티컬 마우스처럼 세워서 활용할 수 있다. FPS 모드를 활성화 시키면 어디서나 정확한 조준(에이밍)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주말에 아이와 공원에서 놀아주고 차 뒷좌석에서 낮잠을 제우는 동안 운전석에서는 주차를 해두고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3 2023'을 리전 고로 즐기는 호사도 누릴 수 있었다. 올해 유력한 GOTY(Game of the Year) 후보로 거론되는 '발더스 게이트3' 또한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 가능했다. ROG 엘라이와 동일한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 프로세서 탑재로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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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차 뒷좌석에서 낮잠을 자는 동안 주차장에서 리전 고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마우스와 함께 조합을 이뤄 키보드 역할을 하게되는 왼쪽 컨트롤러는 FPS 모드에서 사용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게임별로 각 키에 대응하는 버튼을 컨트롤러에서 찾는 수고가 요구된다. 이용자에 따라서는 각 키를 리전 고 FPS 모드 인터페이스에 맞게 재설정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기본 내장된 게이밍 인터페이스 '리전 스페이스' 또한 최적화가 아쉽다. 스팀, 배틀넷, 엑스박스 게임패스, 에픽스토어 등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지만 계정 연동이 풀리거나 게임 라이브러리가 일치하지 않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리전 고는 스팀덱, ROG 엘라이와 같이 평소 집에서 게임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이용자, 그 중에서도 FPS 게임 팬에게 추철할 만한 제품이다. 고객 과실에 의한 파손까지 보장하는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 1년까지 기본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사후지원(AS) 측면에서도 합격점이다.

리전 고 국내 출시 가격은 109만9000원이다. 레노버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3에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이용자에게 리전 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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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전 고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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