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지털 대한민국, 공간정보 융복합으로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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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진 국토교통부 제 1차관

지도는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국가통치와 민생안정의 핵심 인프라로 유용하게 활용됐으며 시대 발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왔다. 종이지도는 디지털화를 통해 수치지도로 변모했고, 오늘날에는 공간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형지물의 위치·형상·속성 등을 포함하는 '공간정보'로 발전했다.

구글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검색어 중 4분의 1이 공간정보와 연관된 사실을 발견하고 무료 디지털지도 서비스를 제공해 초격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버, 에어비엔비, '포켓몬고'로 유명한 나이앤틱 등 실리콘밸리 혁신적인 기업들은 대부분 공간정보 기반 서비스를 개발해 성공했고, 우리나라 주요 유니콘 기업들 역시 공간정보 기반 서비스를 중심에 두고 활약하고 있다. 이제는 공간정보 활용 능력이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간정보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담는 그릇이라는 평가처럼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고 다종 데이터를 연계·통합해 우리 일상과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날씨 예보, 길 안내, 대중교통정보, 택시 호출 등 스마트폰 앱의 70%는 공간정보가 기반이 된 서비스들로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 주었다. 또한, 정밀한 위치정보와 공간인지력은 자율주행, 드론,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UAM 등 4차 산업 시대 첨단기술의 모든 장치와 관련 시스템에 내재화되어 있다.

특히, 기후위기로 늘어난 각종 자연재해와 사회재난의 위험 상황을 공간정보를 활용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사전 예방뿐만 아니라 실시간 대응할 수 있다. 24시간 감시체제로 강우량, 풍속, 습도, 하천수위, 교통량, 지반 상태 등을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긴급 상황발생 시 대피시설·경로와 소요시간 등을 미리 알려줘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이처럼 공간정보 기술은 위치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통합하고 공간분석을 통해 문제해결과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과학적 국정운영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에도 매우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 중에는 '전 국토의 디지털화를 통한 혁신기반 마련' 등 공간정보 관련 과제가 다수 선정되어 있다.

국토교통부도 제7차 국가공간정보 정책 기본계획(2023~2027년)을 수립해 공간정보 분야 국가경쟁력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모든 데이터가 연결된 디지털트윈 대한민국 실현'을 추진 중이다.

지형·건물·도로에 대한 3차원 공간정보 뿐만 아니라 기상·미세먼지·유동인구 등 센싱데이터를 연결해 도시, 국가 차원의 디지털트윈을 구축하고, 공공·민간간 정보공유가 가능한 신(新) 유통플랫폼 구축으로 민간서비스 확대를 촉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간정보 디지털 창의인재 10만 양성을 목표로 산업맞춤형 특성화 교육훈련체계를 강화하고, 국토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기술 개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정보 융복합 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공간정보산업의 가능성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그 취지에 부합해 국토교통부는 8일부터 1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2023 스마트국토엑스포'를 개최한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이 행사는 국내외 굴지의 공간정보 기업은 물론, 부처간 벽을 허물어 다양한 부처, 기관들도 참여한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전문가·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해외진출 역량을 쌓을 수 있다. 공간정보 특성화고와 대학의 차세대 인재들과 소통하며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알차게 진행해 공간정보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관람객 누구나 공간정보의 미래혁신을 논하며 융복합 첨단기술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융합의 플랫폼, 미래의 공간정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이벤트를 누려 보시길 권한다.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 1차관 ohjinki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