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단콘 'Melody' 성료…'4년만에 다시 그린 기억의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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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직팜 제공

가수 김동률이 4년만의 단독공연과 함께, 감성 K팝의 기억과 향수를 다시 한 번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는 김동률 2023 콘서트 'Melody'가 진행됐다.

김동률 콘서트 'Melody'는 2019년 1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래된 노래' 이후 4년만의 단독공연이다.

오케스트레이션과 밴드 등 리얼 악기들의 풍부한 하모니와 함께, 드라마틱한 감성보컬을 뿜어내는 김동률 공연의 매력과 함께, 그를 상징하는 대표곡들로 채워진 세트리스트 구성으로 대중을 마주할 것이라는 예고에 힘입어 6회차(10월7~15일) 공연 전석매진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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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직팜 제공

공연현장은 화려한 오케스트라·밴드세션을 더한 18곡을 배경으로 객석을 가득 메운 1만명 이상의 관객들의 감정을 지휘하는 듯한 김동률의 담백하고도 진한 무대향연으로 가득 채워졌다.

전반부는 '빛과 소리의 향연'이라 불리는 김동률 공연 특유의 오케스트라 연주회 급 풍성한 오프닝과 함께, 김동률을 상징하는 대표곡들의 다양한 변주로 채워졌다.

원곡 그대로의 풍성한 감성으로 표현된 사랑한다는 말+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어쿠스틱 솔로와 오케스트레이션 대비로 아련한 멋을 더한 마중가던 길+오래된 노래 등 매시업 스테이지는 그의 감성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다양한 마음들을 아우르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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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직팜 제공

또 브라스 포인트를 더한 재즈느낌의 '아이처럼'과 함께, 라틴컬러의 사운드로 편곡된 망각, 다양한 그림자 효과를 배경으로 한 연극 등 실루엣스크린을 더한 드라마틱한 원맨뮤지컬 느낌의 무대는 김동률이 지닌 감성을 생동감있게 느끼게 했다.

김동률은 그게 나야·다시 시작해보자 등의 무대와 함께 “이 공연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제 곡들을 한 번씩 들어봤다. 여느 때 같았으면 대중들이 좋아하는 히트곡들은 공연에 넣지 않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그런 곡들이 너무 반가웠다. 내가 이렇게 반가우면 관객들은 얼마나 반가워할까 생각했다. 이번 공연은 많은 걸 내려놓고 김동률 하면 떠오르는 공연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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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직팜 제공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와 피아노 최문석, 바이올린 윤종수, 콘트라베이스 김유성 등의 밴드구성으로 펼쳐진 인터미션 공연과 함께 시작된 후반부는 더욱 화려해진 감성 퍼레이드를 중심으로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김동률의 감성 시그니처 무대들로 펼쳐졌다.

우선 율러스(김동률+코러스)와 락앤롤 크루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장식한 '황금가면' 무대는 4년 공백기는 물론 기존 김동률 음악의 선입견을 단번에 깨놓는 무대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피아노 중심의 담백한 톤으로 펼쳐진 데뷔곡 꿈속에서, 구애가와 원곡 그대로의 멋을 강조한 그땐 그랬지+내 오랜 친구들의 무대는 김동률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펼친 사랑한다 말해도, 이방인 등의 무대와 함께 김동률의 무대를 그리워한 관객들의 감수성을 한껏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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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직팜 제공

여기에 강렬한 탱고타입의 편곡과 함께 중후한 느낌을 더한 '취중진담'에 이어지는 원곡 감성의 Replay 무대는 김동률의 피아노를 앞세운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의 '기억의 습작' 무대와 함께, K팝 감성의 드라마틱한 예술성을 보여주는 그의 시그니처 스테이지로 자리매김했다.

콘서트의 대미는 팬과 아티스트가 번갈아 부르며 감성을 공연타이틀이자 대표곡인 'Melody' 스테이지와 함께 장식됐다.

이렇듯 김동률의 2023 콘서트 'Melody'는 품격 높은 무대연출과 편곡, 연주자들의 완벽한 하모니까지 공연이 주는 감동을 제대로 전하는 공연으로 성황리에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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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직팜 제공

김동률은 오는 11월 신곡예고와 함께 “이제는 큰 히트를 바라고 곡을 발표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 꽃을 피우겠지라는 마음으로 한다. 그래도 곡을 듣고 어떤 이야기든 해주신다면 저에게 힘이 되고, 다음 곡이 더 빨리 나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률은 “팬데믹을 겪으며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절실함을 깨닫게 됐다. 항상 불안하고 싶고, 그 불안함을 원동력으로 계속 저를 채찍질할 거다. 언젠가 이 체조경기장을 채울 수 없는 날이 오겠지만 그날이 조금이라도 늦게 오게 하고 싶다.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우리 조금만 더 멋지게 조금만 더 늙어서 다시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