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곧 열릴 공화당 의원총회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공석인 하원의장에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하원의장 선출 전날인 오는 10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해임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후임자를 논의하는 자리다.
AP는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총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의총 방문은 그가 2021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고,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1·6 사태가 벌어진 이후 처음이다.
미국 헌법상 하원의장을 원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매카시 축출에 공화당 강경파들이 앞장서면서 공화당이 양분화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하원의장 후보로 강력히 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경파 일각의 천거에 대해 모호한 입장이다.
그는 현재 “의회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발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것. 하지만 이미 공화당 내에는 하원의장직을 잘 수행할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밀고 있는 의원들은 그의 '깜짝 의회 방문설'에 환호를 보냈다.
공화당 내 극우 성향 인사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의장이 된다면, 하원은 날마다 트럼프 집회가 될 것”이라고 했고, 트로이 넬스 의원은 “많은 동료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하원의장 후보로 지지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