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발생한 KT 라우터 장애사태와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디지털 재난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자원은 연결성과 실시간성을 바탕으로 피해가 빠른 시간 내 전국으로 확산된다.
의사소통과 금융, 사회서비스, 경제활동 전반에 모바일·디지털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클라우드와 통신망 등 디지털 인프라 재난은 사회경제 전체를 순식간에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대응이 필요하다. 디지털 재난 역시 인간의 촘촘한 대응을 기본으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예방·대응이 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서비스 안정성 강화 방안'을 수립했다. 방안은 디지털인프라 안전을 위한 각종 인력 설비 대응 매뉴얼 역할은 물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 강화방안도 담았다.
10분 단위까지 다양하게 운영되는 배터리 계측 주기를 10초 이하로 단축하는 등 배터리모니터링시스템(BMS)을 개선하고, 긴급 상황 탐지 시 재난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하는 경보장치와 자동·수동 겸용 UPS-배터리 연결 차단 체계 등을 의무화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효과적인 액상 소화약제 개발, 기습 폭우 시 전기설비 침수를 방지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 차수벽 설치, 전고체 배터리 등 데이터센터 안전기술과 함께, 디지털 트윈 기반 위험 예측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SW) 오작동으로 인한 부가통신서비스 중단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수요 맞춤형 SW안전 진단'을 지원한다. 또, 통신사업자 위주인 방송통신재난관리 기본계획에 부가통신서비스·데이터센터 사업자에 적합한 재난관리 내용을 추가해 관리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