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체들이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 비해 잠재성이 크고 객단가도 높아 수익성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사업자 전용 혜택을 강화하고 상품 기획전을 펼치는 등 공략에 나섰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 8일 '사업자몰'을 신규 론칭했다. 사업자몰은 개인사업자·기업회원 대상 전용 쇼핑몰이다. 사업자 수요가 높은 탕비·사무용품 등 기업 소모품을 모아 저렴하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풀필먼트 서비스 '아이프라임' 상품일 경우 익일 배송도 제공한다.
오픈을 맞아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인터파크 쇼핑 'S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고 재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프티콘도 증정한다. 사업자 회원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전용 쿠폰팩이 발급돼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고품질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사업 성장을 돕는 데 힘쓸 것”이라며 “사업자 회원 구매 시기에 맞춰 필요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은 오는 26일까지 사업자 회원 전용관을 운영한다. G마켓은 추석을 맞아 실시하는 '한가위 빅세일'을 비롯해 주요 프로모션 기간 한시적으로 사업자 전용관을 열고 있다.
G마켓은 사업자 전용 무료 멤버십 '사업자클럽'도 운영 중이다. 첫 구매 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매달 1회 G마켓·옥션에서 사용 가능한 9만원 상당 쿠폰팩을 제공한다. 신세계그룹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혜택도 일부 제공한다.
쿠팡도 사업자 전문관 '쿠팡비즈'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자 회원 가입 시 최대 90일 간 와우 멤버십을 무료로 제공하고 전용 상품 구매 시 1%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자영업자에게 특화된 식자재·베이커리·안전용품관 등 다양한 전문관을 함께 운영한다. 이밖에도 11번가, 위메프 등이 사업자 전문관을 운영 중에 있다.
e커머스 업체가 B2B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잠재성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e커머스 B2B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B2C 시장을 이미 넘어섰다. 오는 2027년까지 약 20조90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e커머스의 경우 익일배송·간편결제 등 편의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도 갖춰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B2B 회원은 B2C 회원에 비해 객단가가 높고 꾸준한 재구매율을 기록하는 우량 고객이다. 쿠팡, 네이버 등 대형 e커머스가 버티고 있는 B2C 시장 대신 성장성이 높은 B2B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소비가 보편화된 만큼 과거에 비해 사업자 회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은 물론 배송 편의성, 인건비 절감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