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고폰 시장 5년뒤 100兆…韓, 핵심 공급처 부상

연평균 5~10%씩 성장 지속
韓, 이통사 가입자 시장 포화
빠른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
수출 차원 활성화 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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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장 조사업체 중고 리퍼폰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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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고·리퍼 스마트폰 시장이 연평균 5~10% 성장을 지속, 2028년 최소 72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스마트폰 성능 평준화가 지속되면서 중고폰 시장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가계통신비 인하 관점에서 중고폰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어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 차원에서도 중고폰 시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장조사 업체들은 글로벌 중고폰 시장이 지난해 약 50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에서 2028년 이후 약 700억달러~1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세계 중고·리퍼 휴대폰 시장 규모는 2022년 505억달러에서 2033년 1720억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11.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커스텀 마켓 인사이츠(C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중고·리퍼 휴대폰 시장 규모가 2022년 641억달러에서 2030년 1464억 3000만달러로 연평균 약 11.4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세계 중고·리퍼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23년 566억1000만 달러에서 2028년 719억 1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조사업체에 비해서는 다소 보수적이지만,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은 일치한 것이다.

중고폰 시장 성장 요인으로는 △엔데믹 이후 원격근무 등 모바일 수요 확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주기 단축 △세계적인 경기 불황 △탄소 중립에 따른 재활용 활성화 등 요인이 중고폰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중고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주목했다. 제품 판매량과 잔존 가치가 비교적 높아 시장의 선호를 받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중고폰 시장의 이같은 성장을 기반으로 중고·리퍼폰 강자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아마존과 백카텟, 리퍼브드 등 유통기업이 시장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중국 아이휘슈, 인도 캐시파이, 독일 리바이 등이 두각을 드러내며 초기 경쟁체제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민팃 등 중고폰 수출에 나서는 대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중고폰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도 글로벌시장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일정 조건을 갖춘 중고폰 사업자를 공시 △판매자-구매자간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고폰 주요 공급처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유통 차원에서도 산업 활성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빠른 휴대폰 교체 주기와 포화된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을 바탕으로 미국, 인도, 일본, 중국과 더불어 핵심 중고폰 공급처로 부상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중고폰 시장은 가계통신비 인하 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효자 품목이 될 수 있다”며 “산업적 차원에서도 대책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