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링 개발 속도…연동 앱 상표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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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스마트링 형태 웨어러블 기기(사진=특허청)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 반지(스마트링) 관련 상표출원에 속도를 내면서 반지 형태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 기대감이 커졌다. 기기뿐 아니라 연동 애플리케이션(앱) 관련 상표를 잇달아 출원했다. 기존 스마트워치에 이어 스마트링으로 웨어러블 제품군을 확장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필(Feel)·글리아(Glia)·큐리오(Curio)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지난 25일에는 상표권 등록절차를 앞당기기 위한 우선심사신청서까지 제출했다. 같은 날 호주와 영국 특허당국에도 갤럭시 글리아·큐리오 상표를 등록했다.

이번 출원은 갤럭시 스마트링 연동 앱 서비스 관련 상표권 선점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 필과 큐리오 지정상품에는 '생체 측정 및 생리학적 데이터와 바이탈사인 및 개인 건강 기록을 추적·수집·모니터링하고 의료자문 제공을 위한 스마트반지용 기록 소프트웨어 앱'이 포함됐다.

지난달 한국과 미국 특허기관에 등록한 '갤럭시 링·서클'의 경우 스마트반지 제품명 후보로 꼽힌다. 당시 삼성전자는 “건강, 피트니스·수면 관련 정보를 추적·측정·모니터링하기 위한 스마트 반지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라고 밝힌 바 있다. 웨어러블 기기부터 연동 앱까지 스마트 반지 관련 상표 출원이 잇달으면서 삼성 스마트링 출시가 가시화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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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스마트링 형태 웨어러블 기기(사진=특허청)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사용자 손가락이 끼워지는 홀을 포함하는 링 타입의 몸체'와 '사용자 손가락에 착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어 방법'에 대한 발명도 특허 출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상표 출원이 무조건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발명 특허에 이어 상표권 확보까지 나선 것은 내부적으로는 선행개발과 시제품(프로토타입) 제작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스마트링은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활용도가 주목된다. 수면·생체정보 측정 과정에서 스마트워치보다 휴대성과 정확도가 높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사용자 착용 방식에 따라 부정확하게 측정될 수 있지만 스마트링은 미세혈관이 몰려있는 손가락에 착용해 보다 세밀한 심박수,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갤럭시링(가칭)이 자칫 갤럭시워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제품 출시에 신중한 분위기다. 성장성도 아직까지는 보수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스마트반지 시장 규모가 지난해 500만달러(약 66억원)에서 2030년 2300만달러(304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 참전시 이보다 더 커질 수는 있지만 100조원이 넘는 웨어러블기기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