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도교육청, AI 기반 공통 교육 플랫폼 만든다

14개 전국 시도교육청이 인공지능(AI) 기반 공통 교육 플랫폼을 개발한다. 데이터 분석 고도화와 폭넓은 에듀테크 서비스 활용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교육 생태계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에듀테크 업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교육청 AI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플랫폼(뉴쌤 3.0) 사업에 14개 시도교육청이 참여, 공동 개발하는 연합형 형태로 추진된다.

14개 교육청은 상반기에 완료한 AI 디지털 교육 플랫폼 정보시스템 마스터플랜(ISMP)을 바탕으로 내달 중 관련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할 계획이다. 내년 9월경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잡았다.

AI 공통 교육 플랫폼은 지능형 학습플랫폼과 열린 에듀테크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교육청별로 구축·활용 중인 학습관리시스템(LMS)과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를 교실 현장에서 즉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인증을 비롯해 데이터베이스 구축,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위한 게이트웨이 개발이 핵심이다. 싱글사인온(SSO) 방식으로 교사와 학생 등 이용자가 아이디를 한 번만 인증하면 여러 에듀테크 솔루션과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학습분석솔루션(Learning Record Store, LRS) 시스템 기반으로 기존 LMS보다 진보된 방식을 사용한다. 단순 출결, 학습이력 관리에서 나아가 글로벌 학습데이터표준(xAPI)에 따라 학습경험데이터를 수집·분석·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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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목표 개념도

학습경험데이터 저장소(데이터레이크)를 구축, 데이터 저장·분석·활용이 이뤄지지 않아 교사나 학생 개별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이고 교육정책에도 반영할 수 없었던 점을 개선했다.

AI 공통 교육 플랫폼 구축 사업은 4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개발부터 시범서비스 3개년 간 클라우드 저장소 운영비용은 약 200억원으로 예상됐다.

총 사업비 6000억원으로 추산됐던 디지털 교수학습플랫폼(옛 K-에듀통합플랫폼)과 비교하면 초기 비용은 약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공통 플랫폼 구축에 따른 비용절감과 함께 사업기간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 구축과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 비용은 시도교육청이 분담하기로 했다.

새로운 디지털 교육 생태계도 조성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대 사범대, 한국MS, 네이버, 구글코리아, 천재교과서, 뤼이드, 메가존클라우드, 버블콘 등 8개 기관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ISMP를 수립했다.

새로 구축될 AI 교육플랫폼은 열린 에듀테크 생태계를 표방한다. 이번 구축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향후 AI 디지털교과서, 타 시도교육청 LMS 등과 연계를 통한 사업 기회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는 “통합로그인 방식으로 다양한 에듀테크를 교육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글로벌 교육 트렌드”라며 “기존 국가 주도 구축·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시도교육청별 특성을 살려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I 공통 교육 플랫폼 사업에 참요하지 않는 경기도교육청은 KT와 AI 미래교육 플랫폼, 경남교육청은 기존 AI 맞춤교육 플랫폼 '아이톡톡', 충남교육청은 메타버스 기반 에듀테크 '인공지능교육 수업활동 레시피(인수레)'를 각각 운영하기로 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