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돌아왔다…면세업계, 리오프닝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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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이 6년 만에 한국 시내 면세점을 찾았다. 지난 2017년 중국 정부 '한한령' 조치 이후 첫 대규모 방문이다. 객단가가 높은 유커는 면세점 실적 회복 열쇠로 꼽힌다.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 정상화에 따른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단체 관광객 150여명이 지난 23일 명동 본점을 방문해 면세 쇼핑을 즐겼다고 24일 밝혔다. 관광객들은 약 1시간가량 면세 쇼핑을 즐기며 라네즈 등 K뷰티 제품과 샤넬·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식품 등을 구매했다.

이번에 방문한 유커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항과 경기도 평택항을 오가는 여객선을 통해 지난 22일 입국했다. 23일 오전에는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복궁, 남산골한옥마을 등 강북권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후 24일 저녁 출국했다.

100명 이상의 유커가 국내 면세점에 공식 입점한 것은 6년여 만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한한령 조치 일환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 비자 발급을 제한해왔다. 최근까지 면세업계는 방한 단체 관광 패키지 상품을 공식 판매하지 못했다. 비공식으로 소규모 유커를 유치하는 것이 전부였다.

지난 11일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 관광 비자를 6년 5개월 만에 허용하면서 길이 열렸다. 중국 여행사들이 방한 패키지 상품 개발에 돌입한 만큼 방한 유커 규모 회복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24일 오후에도 중국 스다오-인천 카페리를 통해 한국을 찾는 270여명의 단체 관광객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입점했다.

유커는 한한령 이전까지 면세업계 최대 고객으로 분류됐다. 일본·동남아 고객 등에 비해 방한 규모도 크고 객단가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면세점 방문객은 53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6.7% 감소한 1조708억원에 그쳤다. 올해 송객수수료 절감 노력으로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매출까지 절반 이상 줄어든 만큼 객단가가 높은 유커 매출이 더욱 필요하다.

업계는 유커 맞이에 분주하다. 내달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을 시작으로 10월 초 국경절 등 중국 황금 연휴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중국 간편결제 플랫폼과 협업한 프로모션은 물론 중국 고객에 맞춘 입점 브랜드 조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상품 기획 단계부터 현지 에이전트와 적극 협업에 나서는 한편 고객 혜택과 상품 구성을 강화해 유커를 맞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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