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이동형 실시간 해수 방사능 감시시스템으로 지자체와 함께 해역 감시 강화에 나선다.
현재 충청남도와 제주도 선박에 해당 시스템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충청남도는 2021년 어업지도선 내 설치 및 시범운영을 거쳐 현재 정상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에서 해양조사선에 동일한 장비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제주 해역 방사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보통 해수 방사능 분석은 바닷물을 채취해 육지 분석실로 옮긴 후 측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료 채취와 측정이 공간적으로 이원화돼 방사능 농도를 실시간 분석할 수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원자력연은 해수 중 방사능을 현장에서 직접 측정할 수 있도록 선박장착형 시스템을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수를 실시간 채취한 후 선박 내 설치된 검출기를 이용해 방사능을 측정하는 원리다. 채취·측정이 동일 공간에서 이뤄진다.
해수 중 방사성핵종 방사능 농도를 실시간으로 현장 확인할 수 있으며, 무선 통신으로 육지의 상황실로도 전송돼 해상·육지 두 곳에서 동시에 분석 정보를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공 핵종이 검출되거나 방사능 농도을 경우, 별도 시료 채취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 시스템은 1리터(ℓ) 당 0.2~1베크렐(㏃) 이상 분석 감도로 방사능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측정 주기도 1분 단위, 또는 그 이상 주기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는 충청남도와 제주도 해역에서 해수 중 방사능을 모니터링한 결과,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원자력연은 선박 내 상시 전원 공급장치 구축, 통신 불가 지역 데이터 획득을 위한 성능 개선, 계측기 보호를 위한 방수 성능 보강 등 지자체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및 지자체 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