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시장 REC 가격, 7만원대 굳어져…RE100 기업 수요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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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현물시장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월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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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시장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4달 연속 7만원대를 기록했다. 그간 가격 급등락이 심했던 REC 현물시장이 안정화 되는 모양새다. 재생에너지 업계는 국내 대기업의 RE100 선언으로 REC 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공급 핵심인 태양광의 보급은 줄고 있어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전력거래소 등이 운영하는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현물시장 REC 평균가격은 7만321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REC 평균가격의 5만5606원에 비해 31.7% 상승했다.

현물시장 REC 가격은 지난 3월에 4년 만에 7만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4달 동안 월 평균가격도 7만원 초반대로 굳어졌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현물시장 REC 평균가는 7만2129원, 5월은 7만2131원, 6월 7만2938원, 7월 7만3218원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간 현물시장 REC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안정적으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REC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한 사실을 증명하는 인증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거래하는데 REC를 활용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물량을 채우거나 RE100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이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재생에너지 업계는 최근 국내 대기업이 RE100을 선언한 가운데 꾸준히 REC 구매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RE100 캠페인을 주도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CDP위원회에 따르면 글로벌 RE100을 선언한 국내 기업은 이달 기준 34개사다. 구체적으로 2020년 SK그룹 6개사를 시작으로 2021년 8개사, 2022년 13개사, 2023년 7개사가 글로벌 RE100을 선언했다. 국내는 지난해와 2022년에 RE100을 선언하고 이행계획을 제시한 대기업이 특히 많다.

이처럼 RE100을 이행하기 위해 국내 REC 구매 수요는 확대되는데 비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은 정체 상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현물시장 REC 중심을 이루고 있는 태양광 설비 보급량은 2020년 4.664GW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1년에는 3.915GW로 하락했다. 태양광 업계는 지난해에는 약 3.0GW, 올해는 7월 기준 1.2GW 수준만 보급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태양광 비리 감사,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상승 등 영향을 감안하면 올해 태양광 설비 보급은 2GW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RE100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생에너지를 선호하는 기업이 공격적으로 REC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반면 반대급부로 재생에너지 공급 핵심 역할을 하고 있던 태양광 공급은 반토막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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