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디지털 한류 첨병]〈6회〉K콘텐츠, 강력한 슈퍼IP로 '전세계인의 최애'를 꿈꾸다

Photo Image
장세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상사업부문장

K팝 아이돌 팬덤 사이에 통용되는 표현 중 '만인의 차애'라는 말이 있다.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멤버)'는 아니지만, 대부분 팬들의 사랑을 받는 '두번째로 좋아하는' 멤버라는 의미다. 요즘 K콘텐츠가 그야말로 전세계인들에 '만인의 차애'로 자리잡은 듯 하다. K드라마, K무비가 각종 OTT의 글로벌 톱10에 진입하거나, K팝 아티스트들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뉴스가 연일 쉬지않고 들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2022년 해외 OTT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료 OTT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이용자의 43.1%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다. 자국 콘텐츠인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영국과 일본이 각각 28.7%, 25.3%를 기록한 데 비해 한국 콘텐츠 시청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 역시 전세계 회원의 60%가 한국 콘텐츠를 한 편 이상 시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넷플릭스 TV부문 톱100에 무려 16편의 한국 작품이 이름을 올려 미국(48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도 이어진 바 있다.

◇글로벌 경쟁 과열 속 K콘텐츠 슈퍼IP 필수

이렇듯 전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만인의 차애'로 자리잡고 있는 K콘텐츠는 이제 또 한번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욱 치열해지는 세계 엔터산업에서 거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결국 강력한 슈퍼IP가 필수적이다. 이에 탁월한 역량의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함께 콘텐츠를 기획, 제작, 유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독창적 크리에이티브와 탄탄한 기획력을 갖춘 제작사들과 손잡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슈퍼IP의 기획,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적의 제작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크리에이터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제작사가 오롯이 창작에만 집중하게 해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 제작 자회사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크리에이티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가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작품 기획 개발, 사업화 역량 등 콘텐츠 비즈니스 노하우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멀티 스튜디오 체제는 할리우드 등 글로벌 엔터산업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리잡은 시스템이다. 크리에이터들의 자율성이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성상, 스튜디오들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인프라를 토대로 각자의 개성을 담은 양질의 콘텐츠들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다양한 분야의 제작사를 인수한 후 이들을 무리하게 합병하지 않고 별도의 스튜디오로 두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산하에서 관리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어마어마한 흥행수익을 거둔 마블,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제작한 루카스필름 등 쟁쟁한 스튜디오들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NBC유니버설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유니버설 픽처스, '슈렉' 시리즈의 드림웍스, '미니언즈'의 일루미네이션, 예술영화사 포커스 피처스 등의 제작 자회사들을 산하에 두고 있다.

Photo Image
경성크리처

◇카카오엔터, 멀티 스튜디오 고도화로 시너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안정적인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토대로 글로벌 메가 히트 IP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글로벌 K로맨스 열풍을 다시 일으킨 '사내맞선',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윤종빈 감독의 '수리남',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 등 지난해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총 30여편을 기획, 제작할 예정이다. 이 중 사나이픽처스가 제작한 영화 '화란'은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제작사가 2년 연속 칸 영화제를 찾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하반기 공개되는 드라마 '최악의 악', '경성크리처' 등 다양한 작품들이 벌써부터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한층 고도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웰메이드 콘텐츠, 슈퍼IP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세계를 달군 K콘텐츠의 힘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기획, 연출력을 갖춘 크리에이터들은 물론 개성과 매력, 탁월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에게서도 나오는 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뿐 아니라 배우 매니지먼트사들과도 유기적으로 결합해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크리에이터들이 자유롭게 영역을 넘나들며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며, 개성이 뚜렷한 자회사들의 강점을 살린 공동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Photo Image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수리남'은 영화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처음 선보인 드라마로, 지난해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세계 82개국에서 TV쇼 부문 톱10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현재 윤종빈 감독은 두번째 드라마 '나인 퍼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작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제작을 맡는다. 또 배우 매니지먼트사인 BH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최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공동 제작해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뿐 아니라 9월 공개되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은 탁월한 드라마 제작 노하우를 보유한 바람픽쳐스와 액션 느와르 장르 영화에 강점을 가진 사나이픽처스가 함께 제작을 맡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Photo Image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IP 확장 다각화, 글로벌향 슈퍼IP 만들어

자체 IP밸류체인 시너지를 통해 콘텐츠IP를 확장하며 슈퍼IP의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는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토리 IP를 원작으로 직접 드라마를 기획, 제작하는 것은 물론 산하의 톱 배우와 톱 크리에이터, 제작사 등이 협력해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 지난해 공개된 '사내맞선'은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직접 기획, 제작해 1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톱10을 장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최근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지니TV 오리지널 '남남'도 카카오웹툰의 동명 웹툰 원작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바람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이외에도 하반기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배우 박서준이 타이틀롤을 맡았으며, 강은경 작가가 집필하고 글앤그림미디어가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에 참여한다. 톱 크리에이터와 스타 배우, 제작사와 본사가 역량을 결합한 프로젝트로 강력한 콘텐츠IP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Photo Image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세계에서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슈퍼IP 확보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멀티 스튜디오는 안정적인 제작 인프라를 토대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강력한 슈퍼IP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동시에, K콘텐츠 기업들이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K콘텐츠가 국경을 허물고 전세계인의 '최애' 콘텐츠 브랜드가 될 날을 꿈꿔본다.

<필자소개>

장세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상사업부문장은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딜로이트 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열정을 품고 2012년 엔터테인먼트 업계로 이직, CJ ENM와 스튜디오드래곤 등에서 재무 및 경영기획을 맡았다. 2019년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상사업부문을 총괄하며, 다수의 제작사와 배우 매니지먼트사를 산하에 두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해, 내로라하는 국내 톱크리에이터와 배우,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기획,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