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스트레스 받는 교사·공무원들 안심번호 서비스 가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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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공무원들이 퇴근 이후나 주말에 개인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무분별한 민원에 그대로 노출되고, 특히 최근 초등교사 사망 사건까지 발생하자 개인 번호가 노출되지 않는 안심번호 서비스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10일 KT대구경북광역본부(본부장 안창용)에 따르면 교사나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사무실 일반전화번호로 민원인과 소통이 가능한 'KT안심번호 서비스' 가입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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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청이 KT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해 공무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KT안심번호 서비스는 휴대전화 어플 설치만으로 외근이나 재택근무 때 사무실 번호로 통화와 문자 수·발신을 할 수 있어 개인번호 노출없이 사생활 침해를 막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업무시간을 설정해 두면 원하는 시간에만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업무 외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는 '지금은 업무가 종료돼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멘트가 송출된다.

최근 잇따른 교권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사례가 확산되면서 대구경북지역에 KT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하는 학교와 공공기관, 지자체가 크게 늘고 있다. 전국 교육청 최초로 전체 교사들에게 안심번호 서비스를 제공한 대구시교육청을 비롯해, 경산시청, 고령군청, 성주군청 등의 지자체가 현재 KT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했다.

초등교사 사망 사건 이전에는 도입건수가 하루 10~20회선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기관을 중심으로 400~500회선으로 늘었다고 KT측은 밝혔다. 안심번호 서비스 도입을 위한 문의도 최근 폭증했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 개인 휴대번호를 노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한 경산시 관계자는 “개인 정보 노출 걱정없이 시민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시정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면서 “외근이나 출장 등으로 부재중일 때도 급한 민원을 처리할 수 있어 행정서비스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도 교사, 공무원 등 교육과 민원 등 업무에 종사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생활 침해없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심번호와 같은 정보보호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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