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국내 기업과 제품 개발 지원부터 해외 판로 개척까지 다각적 협력을 추진해 주목된다. 파트너 생태계 확대를 통한 동반성장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텔은 솔루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신세계아이앤씨, 여의시스템, 이노뎁, 제이엘케이, 티맥스티베로 등 다수 국내 기업과 협업 중이다.
솔루션 마켓플레이스는 일종의 협력 네크워크다. 인텔과 파트너사 산업 전문가가 참여, 제품 개발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공동 마케팅과 고객 발굴에 나선다. 마켓플레이스는 2019년 11월부터 가동됐다.
인텔은 파트너에게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 제품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응용처별로 최적화 기술도 지원한다. 파트너사는 인텔의 첨단 기술을 통해 제품을 고도화하고, 인텔은 프로세서 등 자사 제품 판촉을 확대할 수 있는 '윈윈' 모델로 기획됐다.
만 3년이 지나면서 솔루션 마켓플레이스는 구체적 성과가 창출됐다. 대표적인 예가 티맥스티베로다. 티맥스티베로는 인텔 '2023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사(ISV) 파트너'로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인텔은 티맥스티베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필요한 반도체와 기술을 제공하고, 티맥스티베로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가 탑재된 DBMS 공급처를 확대하며 동반성장하고 있다.
판로 개척 성과도 나타났다. 한국환경관리공단이 인텔 지원을 받아 지능형 폐기물 안전처리 관리체계와 관련 키오스크를 구축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을 탑재한 vPro 플랫폼을 통해 사업이 진행됐다. 파트너가 인텔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 사례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함께 한다. 고객 확보가 어려운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인텔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뇌졸증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이엘케이는 미국 진출을 타진 중이다. 제이엘케이는 인텔 AI 솔루션 분야 파트너사다. 고가 워크스테이션이 아닌, 저가 미니 PC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이미지 식별이 가능하도록 AI 경량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인텔 오픈비노 툴킷을 통해 기술협력을 진행했다.
솔루션 마켓플레이스는 인텔 '파트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파트너 협력혁신·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전세계 약 200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시스템 제조업체, 시스템통합업체, 솔루션 제공업체, 주문자상표부착생산기업(OEM), 리셀러, 소매업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설계기업·유통업체까지 산업 영역도 다양하다. 인텔이 구축한 최대 규모 파트너 생태계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인텔은 파트너와 함께 만드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한다”며 “'파트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으로 인텔 파트너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파트너 유니버시티'를 통해 인텔 최신 기술에 대한 200여 시간 무료 교육과 마케팅 자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