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이 2분기에도 3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 출하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글로벌 수요 침체 속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갤럭시Z플립5·폴드5 신작 효과를 통해 실적방어에 나선다.
2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분기 MX사업부 매출은 24조6100억원, 영업이익은 3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신작 효과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4200억원(16%) 늘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업부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 프리미엄 비중이 줄고, 중저가 시장마저 회복이 지연되며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다만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로 전체 출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가 플래그십과 중저가 모델 판매 비중을 조절하며 평균판매가격(ASP)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전날 공개한 갤럭시Z플립·폴드5를 앞세워 매출 확대와 실적 견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MX는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폴더블폰 성공을 자신했다. 노 사장은 전날 열린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은 빠르게 성장 중인 카테고리며 이미 수천 만명이 폴더블폰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몇년 후에는 폴더블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 매출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신규 수주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5G 핵심칩 개발과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 기술 리더십 확보로 반등을 모색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