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까지 내려 잡았다. 반면 세계경제는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진정 등으로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가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4%로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전망에서 올해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한 데 이어 또다시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IMF는 작년 7월·10월과 올해 1월·4월·7월에 걸쳐 다섯 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는 셈이다.
IMF의 전망치 1.4%는 우리 정부(1.4%), 한국은행(1.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등 국내외 주요기관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3%로 지난 4월(1.5%)보다 0.2%P 낮춘 바 있다.
반면,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며, 이는 4월 전망치 대비 0.2%P 상향된 수치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진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됐으며 특히 코로나 종식으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영국, 일본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소비·투자실적을 기록해 상향조정됐고, 이탈리아, 스페인은 관광업 수요 회복을 반영하여 상향조정됐다. 반면, 독일은 제조업 부진과 저조한 1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하향조정됐다.
IMF는 세계경제에 대해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은 하락세이나 근원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융시장 위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조언했으며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시장 유연화, 탄소중립 실현 등을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