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K-POP과 그리고 대중음악 공연으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 영광을 오롯이 즐기기엔 아직까지 갈 길이 먼 듯하다.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팬들을 '말춤'의 매력에 빠지게 한 싸이.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7월 1일과 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싸이흠뻑쇼 SUMMERSWAG 2023' 전국 투어에 돌입했다.
싸이의 '흠뻑쇼'를 향한 뜨거운 인기와는 정 반대로 논란은 다른 곳에서 터져 나왔다. 공연장에서 충분히 축제를 즐긴 것은 좋았지만, 일부 관객들이 젖은 비옷을 갈아입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다른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서울 지하철 2호선 바닥이 물로 흥건하거나 젖어 있는 좌석의 사진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며 일반인들의 공분을 샀다.
물론 전체 관객들이 민폐의 주인공들은 아니다. 다만 상식에서 벗어난 일부 관객들로 인해 공연을 즐겁게 즐긴 다른 관객들까지 민폐의 주범으로 오해와 손가락질을 당하는 억울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방 공연에서도 촌극이 벌어졌다. 일부 숙박업소에서 공연을 즐기러 온 타 지역 사람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부가한다는 것이 그것. 실제로 '싸이 흠뻑쇼'를 관람하기 위해 지방을 방문한 관객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K-POP의 전 세계적인 인기 급상승과는 별개로, 우리나라의 공연 산업은 코로나19로 신음해 왔다. 팬데믹의 여파로 수년 동안 공연 자체가 열리지 않았고, 수많은 업체들이 눈물을 삼키며 간판을 내려야 했다.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의 끝에 공연 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 관객과 상인들의 몰상식한 행동들이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부디 이번 논란이 비단 논란만으로 끝나기보다, K-POP과 공연의 위상에 걸맞게 시민의식도 한걸음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