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30년 연 매출 '100조 시대' 진입을 자신 있게 외쳤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단순한 매출 목표 제시를 넘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함께 공개했다. 냉철한 현재 진단과 미래 솔루션 제시까지 전략형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조 사장의 일문일답.
-이번 행사를 개최한 이유는 무엇이며 하반기 전망은 어떤가.
▲한 달 전 중장기 전략을 세웠고 지주사와 공유했다.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 소통이 잘 안된다고 생각해각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상반기처럼 하반기 상황이 좋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존 사업을 벗어난 영역에서 공격적인 성장, B2B 기회 탐색, 전장 사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영역을 보완할 것이다.
-신사업을 강조했는데 새로운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은 있나.
▲신사업의 M&A는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아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3대 신성장 동력 관련해 LG전자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앞으로 할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
▲그동안 LG전자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 3대 성장 동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 디지털화 등 시장 트렌드의 변곡점이 뚜렷해지고 있어 지금까지 해왔던 속도로는 트렌드와 고객경험에 맞는 속도를 만들기 어렵다. LG전자가 3대 성장 동력을 어떻게 빠르고 크게 만들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
-집과 상업공간, 자동차, 가상공간까지 연결성에 기반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고객 경험은 고객이 머무르는 공간이 집뿐 아니라 차, 호텔, 병원 등 다른 공간도 있는 만큼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고객 라이프를 따라가면서 맞춤형으로 경험을 연결해가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단발성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 라이프 전 영역에 걸쳐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게 목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따른 조직개편도 염두에 두나.
▲3대 성장 동력에 지금 사업본부의 역할이 다 들어있다. 우선 각자 본부의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본부 체제를 바꾸기보다는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투자할 50조원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크게 보면 연구개발(R&D)가 전체 절반이고 생산기지 구축과 신사업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생산기지 구축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분야가 핵심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현지 완결형 체제로 가기 위한 생산지 투자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밸류체인도 포함돼야 해 관련 투자도 한다.
-신사업 분야 중 메타버스 사업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메타버스 성공요소는 여러 부분이 있는데, 모두를 골고루 갖춘 곳은 없다. 우리도 몇몇 업체와 접촉해 사업을 검토 중이다. 사업이 구체화되면 공유하겠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