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밤' 노지훈, 구박(?)덩어리→구세주 등극…최고 시청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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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밤이 좋아’ 다양한 분위기의 트롯 향연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 CHOSUN ‘화요일은 밤이 좋아’(이하 ‘화밤’) 75회는 ‘화밤 꽃이 피었습니다’ 특집으로 꾸며져 김용임, 노지훈, 윤준협, 강태풍, 권민정이 출연해 ‘화밤’ 미스들과 노래 대결을 펼쳤다. 7월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4.1%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5%까지 올랐다.

이날 김용임, 노지훈, 윤준협, 강태풍, 권민정은 ‘훨훨훨’, ‘가지마오’, ‘티키타카’, ‘딱이야’, ‘왔구나 왔어’를 부르면서 오프닝에서부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김용임, 노지훈, 홍자, 은가은, 정다경, 강예슬이 ‘붐 팀’으로, 윤준협, 강태풍, 권민정, 양지은, 김태연, 김의영이 ‘장민호 팀’으로 나뉘어져 1대1 데스매치에 들어갔다.

1라운드부터 양지은이 김용임을 지목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용임은 송미나의 ‘웃고 살자’를 선곡했다. 양팀을 오가면서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데뷔 40년차’ 내공이 느껴지는 목소리와 성량으로 무대를 휘어잡았고, 93점을 받았다. 양지은은 설운도의 ‘미련의 부르스’를 구성진 목소리로 열창하며 95점을 받았다. 무대 후 김용임은 “양지은을 내가 키웠다. 그런데 스승을 잡아 먹는…기계가 잘못됐다”고 짓궂은 장난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2라운드는 홍자와 윤준협이 만났다. 홍자는 나훈아의 ‘홍도야 울지마라’를 선곡했다. 귀를 즐겁게 하는 구수한 목소리에 ‘홍자야 울지마라’로 가사를 바꿔 부르는 깨알같은 센스까지 더했지만 92점에 그쳤다. 윤준협은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불렀다. 섹시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여심을 사로잡은 윤준협은 98점을 받았다.

노지훈X윤준협의 스페셜 무대도 꾸며졌다. ‘만찢남’ 비주얼을 뽐내며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노지훈의 ‘손가락 하트’를 함께 불렀다. 시작과 동시에 펼쳐지는 찰떡 호흡의 댄스와 노래와 딱 어울리는 손가락 하트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노래, 퍼포먼스, 비주얼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무대로 모두를 사로잡았고, 이에 강예슬은 “여심 사냥꾼들”이라며 감탄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정다경과 김의영이 대결했다. 김의영은 박진도의 ‘야간열차’를 불렀다. 시원시원한 캡사이신 목소리와 딱 어울리는 선곡으로 무대를 압도하며 매혹적인 모습을 뽐낸 김의영은 100점을 받았다. 정다경은 황진희의 ‘가락지’로 맞섰다. 정다경은 아련한 목소리와 한국무용 전공자다운 아름다운 춤까지 선보였고 97점을 받았다.

4라운드는 노지훈과 김태연이 맞붙었다. 김태연은 서지오의 ‘남이가’를 선곡했다. 김태연은 물오른 댄스 실력과 함께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무대를 사로잡았고, 99점을 받았다. 노지훈은 진미령의 ‘미운 사랑’을 불렀다. 유쾌함은 잠시 내려둔 노지훈은 깊은 감정선으로 모두를 빠져들게 만들었고, 98점을 받았다. 노지훈은 “’화밤’ 출연 중 최고 점수인데 씁쓸하다”고 했고, MC 붐도 “98점을 받고도 진 것을 보면 ‘노지훈 낀게 맞다’”고 거들어 웃음을 줬다.

5라운드는 강예슬과 강태풍이 출격했다. 강태풍은 김용임의 ‘부초같은 인생’을 선곡해 강태풍만의 ‘잔망美’를 뽐내며 보는 이들의 미소를 유발했고, 97점을 받았다. 강예슬은 김혜연의 ‘최고다 당신’을 열창했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자랑한 강예슬은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화밤’ 스튜디오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면서 98점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의 ‘행운요정’은 박주희였다. ‘자기야’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한 박주희는 흥을 폭발시키면서 ‘화밤’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MC 장민호는 “’행운요정’이 ‘화밤’을 찢어놨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박주희는 ‘자기야’ 노래 제목이 원래는 ‘여보야’였다고 말하며 “태진아 선배님이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여보’라는 말이) 입에 잘 붙지 않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제목과 가사가 바뀌어서 ‘자기야’가 탄생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행운요정’ 대결곡으로 패티 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부른 박주희는 짙은 감성 무대로 마음을 울렸다. 특히 91점으로 양 팀 모두를 만족시킨 점수까지 받으며 기분 좋게 자리를 떴다.

행운권 라운드인 마지막 6라운드에는 은가은과 권민정이 나섰다. 은가은은 남진의 ‘모르리’를 불렀다. 폭발적인 성량과 묵직한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 은가은은 95점에 행운요정을 맞혀 +1점을 더해 96점을 얻었다. 권민정은 금잔디의 ‘왕자님’을 열창했다. 이날 ‘화밤’ 첫출연에 엔딩요정까지 하게 된 권민정은 신나게 무대를 즐겼고, 100점을 받으면서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6대 1로 ‘장민호 팀’이 압도적으로 앞선 상황에서 양 팀 모두가 행운권을 뽑았다. ‘장민호 팀’에서 김태연이, ‘붐 팀’에서는 노지훈이 “돼지꿈을 꿨다. 느낌이 좋다”면서 행운권을 뽑았다. ‘장민호 팀’의 행운권은 ‘상대팀 승점X2’였고, ‘붐 팀’의 행운권은 ‘상대팀 점수 3점 뺏어오기’였다. 이에 최종 스코어는 5대 3으로 ‘붐 팀’이 승리했다. 행운권 라운드 하나로 대 역전극이 펼쳐진 것.

한순간에 승리를 빼앗겨버린 ‘장민호 팀’ 멤버들은 망연자실했고, 경연 내내 “노지훈 꼈다”면서 노지훈을 구박(?)했던 ‘붐 팀’의 멤버들은 “너 정말 멋있다”, “우리 팀이라서 고맙다” 등의 달콤한 말들로 순식간에 태도를 바꿔 웃음을 유발했다. 장민호는 ”노지훈 씨가 크게 한방을 해냈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TV CHOSUN ‘화요일은 밤이 좋아’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