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업을 사고파는 국내 첫 비대면 인수합병(M&A) 플랫폼이 등장했다. 김태섭 전 바른전자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 40여명의 M&A 전문가들이 모여 'M&A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피봇브릿지는 국내 첫 언택트 M&A 플랫폼을 시범 개통했다고 25일 밝혔다. 피봇브릿지는 국내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M&A 플랫폼이다. 상장사 매물정보는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비상장 우량기업 등을 찾아준다.
매물의 등록, 탐색, 딜 프로세스 전반이 자동화된 플랫폼 알고리즘을 통해 처리된다. M&A는 통상 당사자 매치 외 위임장 확인, 티저공유, 기업가치 평가, 인수의향서 제출, 자금증빙, 기밀유지협약(NDA), 실사, 문서서명 등 다양한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 모두를 각각의 디지털 모듈로 플랫폼에 담았다. 특히 철저한 비실명, 보안정책으로 운영되며 회사를 추정할 수 있는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
피봇브릿지는 언택트 M&A가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M&A 자문수입 1위 골드만삭스는 전체 M&A의 95%를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일례로 400억달러 규모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가상자료실과 화상회의를 통해 이뤄졌고 최종 전자서명 됐다. 일본 M&A 시장은 기업은 물론 식당, 편의점 등 다양한 업종의 수십만 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다. 시가총액 5조원의 니혼M&A 센터는 기업매치, 밸류에이션, 실사 등을 모두 플랫폼 내에서 처리하는 M&A 매치서비스 바톤즈(BATONZ)를 개통·운영중이다. 정보통신 강국인 우리나라만 유독 발로 뛰는 아날로그 형태 M&A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피봇브릿지에는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한다. 이들은 국내 M&A 시장을 주도했던 인물로 수십년 경력의 M&A 컨설턴트, 금융전문가 등이다. 40여명인 컨설턴트 중에는 수많은 상장사 M&A 경험과 방송출연 등으로 잘 알려진 김영진 소장(김영진M&A연구소)이 수석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대표 컨설턴트는 김태섭 전 바른전자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21년간 코스닥기업을 경영한 장수 상장기업 경영인이며 M&A 전문가다. 1999년 창업기업 상장 후 4개 코스닥 기업을 인수했고, 이 기간 수십여 건의 M&A를 추진했다.
김 대표는 “피봇브릿지는 검증된 딜 정보, 검증된 인수자만이 참여할 수 있는 인 하우스(In-house) 매치시스템으로 정보유출은 있을 수 없다”라며 “플랫폼 자체가 보안 등 현 M&A 시장의 폐해를 바로잡고자 설립된 것으로, 사람 손을 타지 않는 언택트 시스템이 M&A 보안의 최적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