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센터를 거점으로 디자인 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지역 디자인 산업은 물론 전체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사업의 가장 큰 효과로 중소 제조사의 디자인 역량 확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위축된 지역 제조업에 불어넣은 디자인 바람이 지역경제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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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장은 “센터가 구축된 7개 지역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특성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 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라며 “디자인 인프라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지역 중소 제조기업도 디자인 주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7곳이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지역 특화 산업에 맞게 기업 지원을 펼치고 있다. 실제 경기 반월시화 센터는 첨단 부품 소재산업을, 경북 구미센터는 전자융합 산업, 경남 창원센터는 디지털융합 기계산업에 특화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들고 있는 지역제조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지자체도 디자인 혁신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서울, 경기, 경남, 경북, 대구, 울산 등 지자체는 최대 10억원까지 제조혁신센터 구축에 투자했다.
윤 원장은 “경남도청은 올해 경남 제조혁신센터 지원 규모를 10억원까지 확대해 경남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학협력과 포장디자인 개발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며 “경남 센터 구축 후 경남디자인산업협회가 설립되는 등 지역 전반에 퍼져가는 다양한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든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지원 사업은 중소 제조기업 성장 발판이 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에 제공한 컨설팅만 1000건(923건)에 육박한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 75%가 디자인 혁신에 바탕을 둔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윤 원장은 “전기모터 제조사인 씨티엔에스는 제조혁신센터를 통해 컨설팅과 디자인 개발을 지원받아 물건 운반용 전기차 개발에 성공해 50억원의 투자금까지 유치했다”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제조사와 디자이너가 협력하면 혁신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올해부터 제조혁신센터 지원 사업을 기존 스마트산단 입주 기업을 넘어 전국 중소 제조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를 고려한 디자인 역량 지원에도 나선다.
윤 원장은 “올해부터 국가 산단에 입주하지 않는 기업이라도 CMF(색상·소재·마감) 관련 제조 기술을 가졌다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센터 내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 사례를 전시해 중소기업의 ESG 인식 확산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