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장미단' TOP7, 레전드 남진과 '트롯 대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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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장미단’ 손태진-신성-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에녹이 트롯계 레전드 남진과 ‘장미단 탄생 100일’을 기념하는 ‘남진 트롯 대상 시상식’을 개최, 화요일 밤을 들썩였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불타는 장미단’(이하 ‘장미단’) 9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4.7%, 전국 4.0%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TOP7 손태진-신성-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에녹을 비롯해 식스맨 전종혁-김정민-이수호와 한강-조정민-김다현-안율 등이 축하 사절로 참석, 트롯 황제 남진의 곡으로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텐션 100배 무대를 꾸몄다.

먼저 블랙&화이트 수트를 입은 ‘제1대 트롯맨’ 손태진이 무대 위에 나타나 ‘장미단 탄생 100일’을 기념하는 ‘남진 트롯 대상 시상식’ 개최를 알려 환호성을 자아낸 가운데 MC 이석훈-신유-박현빈이 무대 위에 올라 축하 멘트를 건넸다. 직후 TOP7은 남진과 함께 오프닝 무대 ‘나만 믿고 따라와’를 꾸며 박수를 터지게 했고, 앞서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 경연 준결승전에서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남진은 ‘장미단’을 향해 “그 사이 인기도 높아지고, 콘서트도 매진 행렬이라고 들었다”고 칭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본격 시상식 시작 전, 남진과 손태진은 역사적인 듀엣 무대 ‘미워도 다시한번’을 선보였고, 남진은 묵직한 가창력으로 노래를 완성한 손태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무언의 극찬을 건넸다.

첫 번째 시상은 남진과의 식사권이 주어지는 ‘남진 한 상’을 두고, ‘신에손’ 손태진-신성-에녹과 ‘F4’ 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이 나섰다. 특히 손태진은 “워렌버핏과의 식사권도 경매를 한다던데”라며 F4를 향해 “무대로 싸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둥지’를 선곡한 ‘신에손’은 남진 앞에서 구애의 골반 댄스를 구사하며 폭소를 일으켰고, ‘F4’는 “신에손의 손을 꺾어 버리겠다”는 야심찬 선언으로 출격, 잔망미 넘치는 경호원 댄스로 ‘출입금지’를 선보여 남진을 미소 짓게 했다. “7명 다 줄 수 없냐”고 고민을 거듭하던 남진은 결국 ‘신에손’의 손을 들어 형님들을 환호하게 했다.

미래의 남진을 뽑는 ‘미래의 진상’ 후보자로 김다현과 안율이 맞붙게 된 가운데, 김다현은 ‘이력서’를 탄탄한 공력으로 열창, “역시!”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안율은 가사에 ‘불타는 장미단’을 넣는 센스 있는 개사와 행사용 무대 멘트, 찰진 표정 연기까지 곁들이며 “안율이 맞냐?”는 감탄을 자아냈다. 더욱이 ‘리틀 남진’으로 꼽힌 안율은 수상 기념 소감으로 “솔찬히 거시기하다”는 남진 성대모사를 선보여,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남진과 신성이 ‘빈 지게’로 호흡을 맞춘 특별무대가 펼쳐져 감동을 일으켰다. 특히 남진의 노래에 “라이브로 들은 노래 중 가장 역대급”이라는 찬사가 터져 나왔고, 에녹은 감정이 울컥한 듯 끝내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남진의 롤모델을 기리는 ‘남진 우상’ 부문에서는 손태진과 에녹이 남진이 평소 우상으로 삼았던 가수 최희준의 노래로 맞섰다. 손태진은 “아버지의 최애곡이자, 저를 위해 불러준 적이 있는 노래”라며 편곡된 손태진 표 ‘하숙생’을 불러 모두의 마음을 다독였다. ‘맨발의 청춘’을 선곡한 에녹은 무대 위에 초대형 댄스 플로어를 세팅한 후 그 위에 누워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재킷을 벗더니 마치 영화 ‘라라랜드’ 속 주인공처럼 낭만적인 탭댄스를 추는 압도적 장관으로 박수를 이끌었다.

무대를 끝낸 후 에녹이 과거 뮤지컬 당시 배운 탭댄스를 6년 만에 다시 도전한 것이라 말하자, 손태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에녹이 전국 투어 내내 혼자 연습했던 것을 목격했다며 “저랑 대결할 줄은 몰랐다”고 억울해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고민 끝에 남진의 선택을 받은 에녹은 수상 소감으로 “지금 이 순간은 태진 씨의 (경연) 1등이 전혀 부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어 또 한 번 모두를 웃게 했다.

이어 남진처럼 도전 정신이 강한 후배에게 수여하는 ‘노력이 가상’ 후보자로 신성-한강-조정민과 박민수-김정민-이수호가 호명됐다. 박민수 팀은 해병대 출신인 남진에 맞춰 군복을 입고 등장, 칼각 경례를 한 후 ‘남자다잉’으로 각종 사격 자세 및 경례, 군인 박수와 유격 훈련을 곁들인 상남자 ‘군복 퍼포먼스’를 펼쳐 남진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남진은 ‘노력이 가상’ 취지에 딱 어울리는 활약에 박민수 팀을 수상자로 호명했고, 세 사람은 트로피를 받는 순간에도 군기가 잔뜩 든 칼각 기합을 외쳐 폭소를 안겼다.

남진이 특별무대로 ‘밥사는 사람’을 열창하며 경청하게 만드는 목소리의 힘을 증명한 후, ‘베스트 커플’ 시상이 이어졌다. 민수현과 박민수는 샛노란 슈트를 맞춰 입고 ‘파트너’를 택해 한 몸이 된 듯한 호흡의 댄스를 펼쳤고, 이에 질세라 핑크빛 커플룩을 입고 ‘하루 남매’로 분한 김다현과 안율은 ‘당신이 좋아’로 막둥이들다운 귀염 뽀짝한 무대를 선보였다. 수상자가 된 김다현과 안율은 “역사적인 상이다”, “멋진 하모니 보여 드리겠다”는 듬직한 수상 소감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그리고 남진의 애장품 쟁탈전 시간, 한 팀으로 똘똘 뭉쳤던 F4 네 사람이 선의의 경쟁자가 된 집안싸움이 펼쳐졌다. 박민수는 ‘저리 가’, 김중연은 ‘묻어버린 아픔’, 민수현은 ‘어머님’, 공훈은 ‘가슴 아프게’를 필살기로 들고나와 경연보다 더 경연 같은 무대를 선보이며 모두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 결국 손까지 덜덜 떨어가며 몰입했던 박민수가 남진의 새하얀 운동화를 선물 받고 뛸 듯이 기뻐해 미소를 안겼다. 이후 남진이 트롯 한 길만을 걷게 만든 팝송 ‘원웨이 티켓’ 무대에 ‘장미단’과 조정민이 탑승,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특급 컬래버 무대를 완성하며 객석에 행복감을 전파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시간에 이어 ‘새싹들의 습격’ 2탄이 펼쳐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민수를 직접 지목한 안율은 “준비하면서 알아보니 제가 형보다 먼저 데뷔를 했더라”며 “선배가 하는 무대 잘 보고 배워요”라는 반전의 선전포고를 날린 후, ‘리틀 임영웅’답게 임영웅의 곡 ‘우리들의 블루스’로 귀호강을 안겼다. 이에 맞선 박민수는 ‘아버지의 강’으로 절절한 감성을 토해내며 울림을 전했다. 끝으로 공훈과 강혜연이 ‘간대요 글쎄’와 ‘아모레 미오’로 정통 트롯과 댄스 트롯이라는 극과 극 매력을 발산하며 객석의 환호를 터지게 했다. 박민수와 공훈이 근소차로 승리를 거뒀지만, ‘새싹반’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서 훈훈한 마무리가 완성됐다.

‘불타는 장미단’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