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국가는 수학으로부터 시작했다. 왕정 시절에는 수학이 없었다. 대포에 수학을 얹어 놓았다. 발사각(탄젠트 값)을 대포에 심었다. 조선조 말 프랑스와의 전쟁인 병인양요, 신미양요 때 조선의 대포에는 수학이 없었다. 탄착점을 필요에 따라 변경시키지 못했다. 수학을 멀리한 전제 왕정은 수학을 채용한 근대국가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치는 1930년대 중반부터 국민으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 냈다. 농민에게는 밀 값은 올려주고, 도시민에겐 빵 값을 내려 주겠다 했다. 민족주의 전제 국가로 치닫다가 결국은 패망하고 만다. 수학이 빠진 정책에는 필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세계 우량기업 반열에 있었던 한전이 적자 47조 원이 만들어지기까지 수학은 뒷전이었다. 비싼 신재생 에너지를 한전이 매입해 그보다 싼 가격으로 전기를 판매하게 했다. 매입원가가 제일 저렴한 원전 공급량은 줄였다. 문재인 정권은 전기 값 인상은 없다고 공언했다. 수학이 없었다. 전기료 인상이 없을 것이라 공언했던 미신을 추종했던 정권이었다. 5년 더 정권이 연장되었더라면 한전은 어떻게 되었을까? 대한민국 산업이 안정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의 인프라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양질의 전기와 산업의 쌀이라는 철강이 안정적으로 받쳐 주었다. 수학이 실종되었던 과거 5년간의 한전 부채 때문에 가격 면에서 전기 공급이 불안해 지고 있다.
연금 개혁에 수학이 힘을 발휘하지 못해 방향을 잃고 있다. 더 내고 덜 받으면 된다. 그러면 기금 고갈 시기를 늦출 수 있다. 현 정권은 총선 이후에 연금개혁에 손을 대려고 한다. 자신이 없다. 힘이 빠진 모습이다. 연금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은 수학을 도외시한다. 더 내지 않고도 연금을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 출산율이 급격하게 감소한 세대들이 보험료를 납부하는 시기부터 기금은 현격히 줄게 된다. 연금 고갈 시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앞당겨진다. 연금개혁 없이 이대로 간다면 청년들에게 무엇을 빼앗는 것인가?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장의 과실은 다 소진하고 청년들에게는 빈 껍데기를 건네주게 된다. 막대한 부채와 함께.
수학을 모르는 대다수는 잉여금, 적립금이 현금으로 회사 금고에 쌓여 있다고 착각한다. 그것을 왜 투자 안 하고, 안 나누어 주냐고 채근한다. 앞으로 받을 돈, 창고에 쌓인 자재, 팔리지 않은 상품 등으로 상대계정에는 자산의 상태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수학을 안다면, 사업체 경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될 것이다. 수학을 안다면, 사업 경영에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수학을 모르는 사람들은 각 회사의 매출액이 국민총생산액으로 집계된다고 알고 있다. 아니다.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사입비, 외주비 등을 공제한 금액이 국민총생산액에 집계된다. 이중 집계를 방지하는 장치다. 회사가 잘 되어야 국민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수학 그 진실의 현장이다. 수학 없는 경제는 미신을 믿는 사회이다. 소문에 팩트보다 위력이 있다. 소문은 가벼워 멀리 쉽게 잘 날아다닌다.
기자들은 질문하라. 국민을 대신하여. 정치인들이 수학을 배경으로 깔지 않은 허언을 할 때, 명확함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라. 가짜 정치인을 식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수학을 쓰지 않으면 가짜다. 달콤한 말에는 특징이 있다. 헌신해야 할 몫은 온데간데 없다. 단지 허황된 꿈의 모습만 눈에 가득 차게 한다. 집에 매어둔 소는 누가 키운다는 말인가?
팩트에 수학이 있어야 한다. 팩트는 숨어 있다. 수학을 함께 품고 있다. 좀 무겁다. 그래서 퍼져 나가는데 둔탁하다. 가짜 뉴스에는 수학이 없다. 수학이 있는 진실은 믿는다. 수학의 유용함 이전에 수학의 필수불가피성을 가르쳐야 한다. 수학이 가진 한계성이 존재한다. 계량화하지 못한 것에는 수학이 존재하지 못한다. 사랑, 인류애 등을 계량하기가 어렵다. 인류애를 발현하는 모습과 수학의 조화로운 절충 모습이 기대된다.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도 수학을 상시 배우고 활용하는 사회를 만들자. 수학 없이 왜곡으로 흐르는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기에.
여호영 지아이에스 대표이사 yeohy_g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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