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24만8000명으로 2021년 14만6000명 대비 7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외국인 등록 또는 국내 거소신고)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환자(의료해외진출법 제2조)다.
지난해 192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국내를 방문했고, 국가별로는 미국·중국·일본·태국·베트남 순이다. 미국·중국이 외국인 환자의 35.5%(8만8000명)를 차지했다. 일본 8.8%(2만2000명), 태국 8.2%(2만명)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본 진료는 내과통합이 6만5000명으로 전체 진료과목 중 2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형외과(15.8%), 피부과(12.3%), 검진센터(6.6%)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모든 진료과에서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했고 피부과(201.0%), 성형외과(177.7%), 이비인후과(76.3%)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산부인과(11.8%)와 검진센터(4.9%)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인 외국인 환자는 성형·피부과를 방문한 수가 증가했다. 방문자 수가 많은 10위 이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 상승(8위→3위)을 보였다.
동남아 환자도 성형·피부과 방문이 대폭 늘었다. 태국 180.1%, 베트남 35.4%, 필리핀 71.7%, 싱가포르 624.0%로 외국인 환자가 증가했다.
성형외과는 태국 3511명(2021년)에서 1만1207명(2022년), 싱가포르 83명(2021년)에서 1259명(2022년)으로 늘었다. 피부과는 태국 552명(2021년)에서 4446명(2022년), 싱가포르 65명(2021년)에서 1407명(2022년)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이전 외국인 환자를 최대로 유치했던 2019년(49만7000명) 대비 50%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한국을 방문한 누적 환자는 327만명에 이르렀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외생 변수에도 불구하고 2019년 49만7000명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2만명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백신접종률 증가, 간소화된 입국 정책 등 방역 완화에 따라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로 급감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3월 '2차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오는 2026년까지 외국인 환자 50만명 달성을 목표로 3대 중점전략, 7대 주요과제 추진한다.
3대 중심전략은 △산업융합형 신시장 창출 △지속가능 성장 생태계 조성 △한국의료 글로벌 역향력 확대이다. 7대 주요과제는 △미래 선도사업 육성 △한국형 미래의료 확산 △연관 산업 동반 성장 지원 △인프라 고도화와 역량 강화 △수요자 맞춤형 지원 확대 △메디컬코리아 공고화 △글로벌 의료연수 확대다.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09조원(820억 달러)에서 2025년 약 240조원(182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9.7% 성장이 전망된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글로벌 의료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고, 관광 등 다른 산업과의 부가가치와 국가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한국 의료의 높은 국제경쟁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의료관광의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