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1000배 빠른 5G 특화망 구축

이천 센터에 이음5G 첫 적용
와이파이보다 속도 대폭 개선
채널 간섭도 없어 생산성 제고
스마트 물류 4.0 시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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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직원이 풀필먼트 센터에서 PDA를 활용해 작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물류센터에 5세대(5G) 특화망을 구축했다. 기존 와이파이 환경보다 1000배 빠른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적용,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로봇·인공지능(AI) 등이 결합된 스마트 물류 4.0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CJ대한통운은 경기도 이천 2풀필먼트센터에 물류센터 최초로 5G 특화망 '이음5G'를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음5G는 이동통신사가 아닌 기업·기관이 건물·공장 등에 직접 5G 주파수를 할당 받고 기지국을 구축, 현장에 활용하는 서비스다. 초고속·초저지연·초고밀도 특성을 띤 5G 기술을 산업 분야에 적용,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음5G 사업자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이천 2풀필먼트센터 전체 공간을 5G 환경으로 구축했다. 오는 5월 오픈 예정인 이천 센터는 전체 3개층 1만2000여평 규모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5G 주파수 4.72~4.82㎓ 블록 10개가 적용됐다.

5G 특화망 구축으로 풀필먼트센터의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G 특화망은 별도의 전용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채널 간섭이 없다. 일반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 기술 대비 속도가 1000배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 기존 와이파이보다 3배 이상 넓은 전파 방사 범위로 무선 네트워크 장비 수량도 감축할 수 있는 등 인프라 관리도 용이해진다.

CJ대한통운은 작업자가 사용하는 무선 단말기에 이음5G를 우선 활용한다. 물류센터 작업자는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태블릿 등을 활용해 상품 피킹, 입·출고 관리 등 업무를 진행한다. 5G 전용 단말기를 도입, 업무 속도는 물론 물류 데이터 관리·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무선 단말기 시범 적용 후 로봇·설비 등 이음5G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조성할 신규 풀필먼트센터에도 5G 특화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풀필먼트센터는 AI, 무인운반로봇(AGV) 등 스마트 물류 기술이 집약된 만큼 5G 네트워크 구축 효과를 체감하기에 적합하다.

5G 특화망 구축을 기점으로 스마트 물류 전환에도 고삐를 바짝 당긴다. CJ대한통운은 작업 효율 개선, 재고 관리 등 물류 전 과정을 최적화하기 위한 스마트 솔루션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품 입출고·이동·재고 등을 추적 관리하는 스마트창고관리시스템(LoIS WMS)을 개발, 전체 물류센터에 도입하고 있다. 물류 완전 자동화를 뜻하는 물류 4.0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류상천 CJ대한통운 정보기술(IT) 솔루션 담당은 “운송로봇, 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풀필먼트센터에서는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이 필수”라면서 “이음5G 개통을 계기로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물류센터 첨단 기술 도입을 위한 협력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