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능숙하게 다루고 운영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 영상 인식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인정받는 강소기업 실현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오는 5월 기업공개를 목표로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주식 공모 자금을 AI 영상 인식 기술 고도화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과 우수 인력을 확보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씨유박스는 2013년 지문 등 바이오 인식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바이오 인식 기술을 확대하고 내재화해 2018년부터 AI 얼굴 인식시스템(공항, 빌딩, 키오스크), AI 얼굴인식 솔루션(본인인증, 얼굴 결제, 재택근무) 등을 주력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수요처도 인천국제공항, 정부 4대 청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공공 기관 중심에서 신한카드, SK증권 등 민간 금융기관으로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등 올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성장판 마련에 힘쓰고 있다.
남 대표는 “작년 전년 대비 37% 성장한 매출 168억원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2년 내 흑자 기조로 전환해 오는 2025년 매출 900억원에 순이익 25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기업에 밀리지 않는 AI 영상 인식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씨유박스는 매출 100억원대 중소기업 규모에 걸맞지 않게 AI 영상 인식 기술 연구개발(R&D)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 경영 적자 배경은 매출 위축이 아닌 우수 인력 확보, GPU 컴퓨팅·신사업 등을 위해 전체 매출의 16.4%를 R&D에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매출은 매년 30%대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AI 영상 중 얼굴인식 분야에 집중한 덕분에 2021년 글로벌 얼굴인식 분야에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얼굴인식 벤더 테스트(FRVT)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는 높은 인식률 알고리즘을 확보했다.
씨유박스는 AI 관련 학습데이터 구축, 알고리즘 모델개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개발 등 원천기술 고도화를 전담하는 AI랩스의 연구개발 인력을 계속 보강한 데 이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4월 로봇연구소(대전)를 추가로 신설, R&D 인력 풀을 대거 확충했다. 전체 인력 110여명 중 기술 개발·지원 인력이 70여명에 달한다.
남 대표는 이미 고도화된 기술력을 확보한 AI 얼굴인식 기술 범위에서 벗어나 다양한 AI 영상 기반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객체 인식 물류 로봇, 의료 촬영 영상 자동 진단, 건설 현장 CCTV 영상 분석, 항공·항만 수하물 영상 분석 등 다양한 AI 영상 기반 신사업에 집중, 매출과 수익 성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인 AI 영상 기반 비즈니스 과정에서 필요한 AI 관련 학습 데이터 구축 자동화, 알고리즘 개발, 솔루션 개발, 하드웨어 설계 등 내재화 요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로컬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취지다.
남 대표는 “'A100' 10대, 'H100' 16대 등 AI 영상 인식 개발을 위한 IT 인프라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GPU서버 투자에 약 100억원 가까이 투자했다”면서 “기술기업의 미래는 기술력에 달려있는 만큼 기업 상장 이후에도 매출 확대를 위해 과감한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AI 영상 인식 사업 무게 중심을 기업 대 정부(B2G)에서 기업 대 기업(B2B), 하드웨어 기반 시스템에서 솔루션 기반 서비스 분야로 옮겨갈 계획이다. 단순 가격 경쟁을 통한 판매 전략보다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과 첨단 통합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사와 기술 차별성을 띠고 이를 기반으로 수주 성공률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고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영체계를 구축한다.
남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 정부청사 출입통제시스템 등 공공부문에서 다수 구축 사례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면서 “공공시장에서 검증받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후 비대면 보안 인증 기술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얼굴인식 간편결제 등 비대면 인증 서비스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본인 인증·사물 인식 로봇 등 다양한 신사업을 조기 안정화해 AI 영상 인식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