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삼성전자가 국내 중소기업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무료 이전에 나선다. 총 272건 특허를 공개, 대·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023년도 산업부-삼성전자 기술나눔'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미활용 기술을 무상 이전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2015년부터 기술나눔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502개 기업에 기술 특허 959건을 무료 이전했다. 올해는 모바일기기, 반도체소자,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등 총 8개 분야에서 기술 특허 272건을 공개한다.
지난 2020년 삼성전자에서 오디오 신호 처리 기술을 이전받은 벨레는 기술나눔 우수 사례로 꼽힌다. 벨레는 삼성전자 기술을 발판 삼아 가구와 스피커를 결합한 블루투스 테이블 스피커를 개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2022년 매출과 고용은 2020년과 비교해 각각 50%, 80% 증가했다.
기술나눔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누리집에 게시된 사업공고에 따라 5월 12일까지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심의위원회의를 거쳐 기술 이전 기업으로 확정되면 무상으로 특허권을 이전받을 수 있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연내 한국전력, LS일렉트릭,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SK그룹 등이 참여하는 기술나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추진된 기술나눔 사업으로 지난해까지 33개 대기업·공기업 등이 기술제공 기관으로 참여, 총 1416개 기업에 2979건 기술이 이전됐다.
2023년 삼성전자 나눔기술 분야 및 규모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