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알뜰폰(MVNO) 사업 강화를 위한 영업팀을 신설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알뜰폰 시장에 대응하고 중소사업자와 상생이라는 정부 정책 과제에 발맞추겠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초 모바일 CO(컴퍼니) 산하에 자사망 이용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MVNO 영업팀을 새로 꾸렸다. 알뜰폰 중소 사업자를 지원하는 전담팀이다.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알뜰폰 사업 논의, 신규 전략 구성, 마케팅 컨설팅 등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법정 의무를 기반으로 알뜰폰 도매의무 제공 사업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관련 조항이 일몰됐지만 정부가 통신망 도매제공 의무 연장 방안을 추진 중이다. 5G 요금제 도매대가 인하 논의도 본격화됐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보폭을 맞추는 동시에 자체 알뜰폰 사업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간 SK텔레콤은 알뜰폰 시장 경쟁에서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알뜰폰이 성장할수록 이동통신(MNO) 가입자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의 점유율도 통신 3사 중에 가장 낮다.
알뜰폰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세가 커지면서 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 지배력도 줄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수는 3069만2923명으로 점유율 39.9%를 기록했다. SK텔레콤 점유율이 40%을 밑돈 것은 역대 처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과 중소기업 상생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MVNO 영업팀을 신설했다”면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자체 알뜰폰 시장 경쟁력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