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 2023]"영국은 학교의 구매 자율성을 보장, 민관 협력으로 교육 품질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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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Bett 2023 박람회 개최를 맞아 영국 런던에서 열린 BESA 인터내셔널 브리핑데이에서 줄리아 가비 사무차장이 영국 교육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국 교육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영국 교육제도와 유통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영국은 유럽에서 에듀테크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국가로 유럽 시장으로 진입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매년 런던에서 열리는 'Bett Show'는 2020년 기준 800여개 기업이 전시하고 146개국 3만4000명 이상이 방문할 만큼 다양한 교육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에듀테크 전문 박람회로 인정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가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브리핑데이에서 만난 줄리아 가비 사무차장(Deputy Director General)은 “영국 교육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지역마다 다른 교육 시스템을 채택하는 영국 교육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BESA는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교육기자재 기업의 협회다. 40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있으며 회원사 품목은 전통적 교구재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에듀테크 기업까지 다양하다.

BESA는 영국 교육기관 구매의 80%를 회원사에서 담당하는 사실상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서 정부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학교와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국 교육부에서 에듀테크 육성을 위해 작성한 전략보고서에도 BESA 의견이 반영됐다. 영국 정부 구매정책과 관련해서도 업계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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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A는 교육에서 컴퓨터 활용 교사, 전문가, 리더 그룹인 NAACE(National Association of Advisors for Computers in Education)과 함께 1300여개 영국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에듀테크 활용 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BESA에 따르면, 영국의 다양한 에듀테크 생태계는 영국의 자율적 학교 운영 체제가 바탕이 됐다. 영국은 에듀테크 육성정책은 정부가 주관하지만, 학교 제반 운영에 관해서는 지역 커뮤니티와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지역별, 학교별로 교과과정 편성 및 운영 방법이 다르기에 수요가 다양하며, 모든 학교는 정부나 지방교육청 개입 없이 스스로 필요한 물품, 기자재, 교육자료와 서비스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교사가 직접 에듀테크 제품이나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일일히 파악하기도 어려운 것은 영국도 마찬가지다. BESA에서는 영국 일선 교사의 에듀테크 솔루션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영국 교육부와 함께 에듀테크 오픈 플랫폼 '렌드에드(LendED)'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400여개 에듀테크 제품이 등록됐으며, 무료로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영국 학교는 지방교육청과 지역 내 기업이나 종교기관 등 스폰서에 의해 예산이 확보되거나 교육부 지원을 받는 학교가 일부 있다. 결국 대부분의 학교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투자를 확장할 여유가 부족하고, 부유한 학교와 낙후된 학교간 격차도 높은 것도 현실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각 학교의 자율성을 지키면서 교육 리소스 공유를 통해 교육 혜택이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학교 단위가 아닌 여러 학교 그룹이 연합한 형태의 MAT(Multi-Academy Trust)가 구성되고 있다. 일종의 그룹을 구성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교육 품질을 높이는 방식이다.

런던(영국)=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