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최초 공동 물류센터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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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드림산업단지에서 열린 제약사 공동 물류센터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국내 제약업계 최초 공동 물류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는 풀필먼트·전국 당일 배송망·콜드체인 기반으로 '우수의약품 유통관리기준'(KGSP)에 맞춰 제약사 전 제품 재고관리는 물론 거래처 주문부터 출고·배송, 반품·회수까지 '토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코이노베이션은 9일 경기도 평택시 드림산업단지에서 제약사 공동 물류센터 준공식을 개최하고 운영 개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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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이노베이션이 경기도 평택시 드림산업단지에 구축한 제약사 공동 물류센터 내부 모습.

센터 설립 계기는 202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물류 시스템 구축 이슈가 발등의 불이 됐다. 하지만 물류센터 구축·운영 비용 등이 중소·중견 제약사엔 큰 부담이었다. 이에 한국제약협동조합 등 초기 출자자를 중심으로 공동 물류센터 건립에 시동을 걸었으며, 제약 물류 전문회사 피코이노베이션을 설립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동구바이오제약, 한국파마, 대우제약 등 26개 제약사와 함께 한진, 바디프랜드, 대양그룹 등 7개 비제약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신규 19개사를 추가 확보해 총 45개사 물류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피코이노베이션이 공동 물류센터 부지로 낙점한 곳은 평택시 드림산업단지다. 인근에 화성 향남제약산업단지와 평택파주고속도로 어연 나들목(IC)이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회사는 드림산업단지 내 6000여평 부지를 확보하고, 먼저 대지 5200평에 첨단 자동화 제약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총 958억원을 들인 센터는 지하1층~지상5층으로 연면적 1만2500평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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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이노베이션이 경기도 평택시 드림산업단지에 구축한 제약사 공동 물류센터 내부 모습.

자동화 창고 2만4000셀을 포함해 총 3만6600셀 규모로 피킹시스템 등 첨단 자동화 설비와 냉장·냉동창고 등을 두루 갖췄다. 핵심은 물류 자동화다. 재고가 부족한 제품이 있으면 센터로 물품이 들어오고, 박스에 부착된 바코드와 제품 바코드를 찍으면 할당된 위치에 적재된다. 출고 역시 주문이 들어오면 박스가 컨베이어 벨트를 돌면서 바코드를 통해 해당 제품코너로 들어가 멈추면 직원이 주문 제품을 담으면 된다. 다품종 소량제품, 소품종 다량제품을 구분해 특성에 맞게 운영한다. 7시간 동안 1만개 박스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센터를 통해 참여 제약사는 창고 부족 문제 해결, 물류비용 절감(약 30%) 등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2차 물류센터, 2027년엔 3차 물류센터 완공이 목표다. 제약 공동 물류센터 및 의료기기 전용 물류센터도 추가로 구축해 국내 최초 '헬스케어 복합 물류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일 2배송, 새벽배송 등을 실시하고 고객 맞춤형 특화배송 서비스도 개발한다.

피코이노베이션은 센터 설립에서 나아가 약국물·병원몰·도매몰 등 온라인 직거래 유통 채널을 구축한다. '제약사와 거래처 모두에게 득이 되는 e-플랫폼 기반 거래 서비스'를 모토로 제약사-거래처 간 거래를 디지털 전환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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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피코이노베이션 대표가 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드림산업단지에서 열린 제약사 공동 물류센터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아울러 공동 물류센터 설립을 주도한 제약협동조합은 센터에 이어 정부·지자체와 협의해 중소·중견 제약사들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 센터 조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협회는 중소·중견 제약사 간 공동사업 발굴·추진을 통한 조합원사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조용준 피코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에 준공한 물류센터는 자동화 설비를 탑재한 제약 전문 물류센터로 여러 제약사 물류 전 과정을 동시에 처리하는 핵심적인 물류시스템이 될 것”이라면서 “헬스케어 복합 물류단지 조성과 함께 공동시험센터 활성화, 공동 R&D 센터 구축 등을 통해 중소·중견 제약사가 업계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