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원광전력(대표 전연수)은 전기차 폐배터리(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독립형 가로등 등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사용후 배터리에 새롭게 전원을 넣는다는 뜻의 '레온(REON)'이라는 브랜드로 전기차에서 나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해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 한전 계통에 연결하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전기차에서는 효율이 70% 이하로 떨어진 제품을 사용후 배터리로 분류한다. 이때 70% 정도 효율은 대량의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전기차에서는 폐배터리가 되지만 소량의 전기를 사용하는 태양광, 가정용 등에서는 가격을 낮추면서도 ESS 역할을 할 수 있다.
가정용 ESS는 디젤발전기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도서지역 등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디젤발전기를 태양광 모듈 등의 재생에너지로 바꾸면 큰 비용을 들여 수송선으로 연료를 수급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원광전력은 전남 완도지역에 5㎾h급 배터리를 내장한 ESS와 태양광 설비를 연계한 가정용 ESS 실증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 주관으로 시행 중인 'EV-ESS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화 추진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외 리조트를 대상으로 대규모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독립형 태양광 가로등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 혁신성장 사업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한 친환경 제품이다. 환경표지인증 태양전지 사용 시설물(EL705)을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벤처나라 벤처창업혁신상품과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조달청과 중소벤처기업부의 검증을 거쳤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부산환경공단 등의 경관 조명시설로 공급하고 있다.
전연수 회장은 “사용후 배터리 사용 가능 여부를 면밀히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 특허출원을 신청했다”며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제조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순환경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