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산업은 기업 디지털 전환 가속과 함께 꾸준히 성장한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에 민첩성과 탄력성, 확장성을 제공해 성장을 지원한다.

'2021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는 이 같은 시장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 매출이 5조원에 육박했고 공급기업은 1700개 이상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부터 화두가 된 챗GPT 이슈 등으로 클라우드 산업 성장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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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장 5조원 육박…중소기업 가장 많아

'2022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조 9250억원이다. 2020년 약 4조2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3% 성장했다. 서비스 부문별로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가 2조4400억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1조6700억원,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3400억원이다. 클라우드 공급사와 고객 사이에서 기술과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CMS(Cloud Management Service)는 3700억원 규모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IaaS가 4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SaaS는 34.1%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국내 시장은 클라우드 기업 수, 종사자 규모 등 SaaS 기업의 지속 성장과 함께 글로벌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종사자 규모는 총 2만4473명으로 3년 동안 성장률 4.4%를 나타냈다. 전 종사자 규모별로 매년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규모별로는 99인 이하가 86.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0~29인이 1764개 중 653개(36.0%)로 가장 많았다. 1~9인은 500개(28.3%), 30~99인 393개(22.3%), 100~299인 157개(8.9%)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의 대규모 클라우드 공급 기업은 총 79개로 전년 대비 12개 늘었지만 전체 비중은 4.8%에서 4.5%로 소폭 낮아졌다. 이 중 연평균 성장률은 1~9인은 26.6%, 10~19인은 20.5% 순으로 높았다.

기업규모로는 중소기업이 1609개(91.2%)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고 중견기업 107개(6.1%), 대기업 48개(2.7%) 순이었다.

클라우드 제공 형태별 매출 비중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44.8%를 차지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38.1%,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17.1%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중 퍼블릭 클라우드는 25.3%,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19.5%였다.

중소기업 규모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수치가 높고, 대기업은 하이브리드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수치가 높았다. 종사자 1~9인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67%로 타 종사자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했다. 기업 규모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대기업 67.8%가 타 기업규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에 따라 서비스 배포 형태가 다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기업 '클라우드 도입 비용 부담' 느껴…정부 지원 세제 혜택 원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저해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도입비용 부담'이라는 응답이 39.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보안(23.6%), 성능 불확실성(12.3%), 유지비용 부담(11.5%) 등 순이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과 유지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산업 활성화 정책 지원 1순위는 '세제 혜택'이 33.6%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전문 인력 양성 및 교육 지원(21.9%), 기술 개발, 기술 이전 등을 위한 예산 지원(18.4%) 등이었다.

클라우드 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발돼야 하는 요소기술 1순위는 '보안기술'이 42.8%로 조사됐다. 분산데이터 저장기술(19,3%), 모니터 제어기술(14.2%), 가상화기술(11.7%)의 순으로 나타났다.

SaaS 개발 시 기반 서비스(IaaS/PaaS 등)의 국산과 외산 비중은 국산 33.9%, 외산 66.1%로 나타났다. 국산과 외산 IaaS 이용 이유가 각각 달랐다.

국산 IaaS 이용 이유 1순위로 서비스 안정성이 54.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최신 기술 구현 환경 제공(49.6%), 다양한 인프라 옵션(28.8%) 등이다. 외산 IaaS 이용 이유 1순위는 해외 진출 시, 유연한 서비스 제공이 42.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국내·해외 기업과 용이한 제휴 가능(25.2%), 서비스 안정성(2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SaaS 개발 시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비중은 13.4%, 미사용 86.6%로 나타나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멀티클라우드 기반으로 SaaS를 개발할 때는 국산 1개·외산 2개 이상 구성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68.8%로 가장 많았다. 또 SaaS 제품 거래 방식은 직거래 34.1%, 파트너사 57.5%, 마켓플레이스 34.4%로 나타났다.

◇해외 진출, 2배 늘었지만 절대적 수치 여전히 낮아

해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수출하는 기업은 5.5%로 전년 2.7%에 비해 약 2배 늘었다. 클라우드 부문 총 수출액은 약 667억원, 클라우드 부문 해외법인 총 매출액은 약 2억원이다. 정부가 정책적인 지원을 하면서 수출 기업이 늘었지만 여전히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수출 국가로는 일본이 28.2%로 가장 높았다. 북아메리카(21.8%), 동남아시아(16.3%), 중국(13.7%) 등의 순이다.

수출 기업 중 전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한 기업은 10.5%, 감소는 5.3%, 변화 없음은 84.2%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 또는 감소한 이유로는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 강화 및 축소'와 '환율 변동'이 각각 33.3%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기업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 1순위로 인력 부족(21.1%)를 호소했다. 자금 부족, 현지 시장·고객 정보 부족, 현지 요구사항 대응이 각각 15.8%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클라우드 산업이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로 전망했다. 올해 경기 긍정적 전망은 49.3%로 2022년 29.1% 대비 20.2%p 증가했다. 보통은 67.3%에서 49.2%로, 부정 전망은 3.6%에서 1.5%로 줄었다. 서비스 모델별로는 IaaS 서비스에서 긍정 의견이 4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CMS 43.8%, PaaS 32.1%, SaaS 15.6% 순으로 나타났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