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과 문화 생활에서의 소외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배리어프리란 장애물이 없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가 시설물이나 서비스 이용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설계하는 것이 골자다.
일부 기업은 여행·여가 생활에 있어 배리어프리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 문화생활 장벽을 낮추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월부터 배리어프리 웹툰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완결 및 연재 중 회차 약 18만개에 웹툰 대체텍스트를 적용해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웹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 기술'을 통해 웹툰 회차의 이미지 정보를 텍스트 정보로 변환한다. 변환된 텍스트 정보는 스마트폰 운용체계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보이스오버' '톡백' 기능을 통해 청각 정보로 변환된다.
왓챠는 음성해설, 자막 제공 등 배리어프리 기술 확대하고 있다. 약 240편에 화자 및 대사, 소리 정보를 알려주는 배리어프리 자막을 넣었다. 청각장애인도 영화를 감상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지원한다.
호놀룰루컴퍼니는 배리어프리 전문 호텔예약서비스인 체크인프리를 운영 중이다. 호텔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애인 객실을 큐레이션 해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휠체어 통과 가능 여부 △낮은 카드키와 옷걸이 △화장실 내 레일 설치 등 일반 플랫폼에서 알기 어려운 정보를 영상, 사진, 텍스트 정보, 후기 등으로 디테일하게 제공한다.
이동상 제약이 있는 장애인의 건강을 위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 중인 기업도 있다. 굿닥은 비대면 진료뿐만 아니라 약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장애인의 의료서비스 접근이 수월하다.
닷은 센서 인식을 통해 휠체어 사용자나 어린아이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모니터 높낮이가 조절되는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디지털 촉각 이미지 및 음성 안내가 지원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과 큰 글씨도 제공된다.
기업이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유는 글로벌 접근성 확대 움직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함이다. 사회적 약자도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기업의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확대 중이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기술 확장도 가능하다.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 중 응용성이 높은 기술이 많아 회사 전체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배리어프리 서비스는 아직까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은 2021년 기준 약 26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5%에 해당한다. 이들을 위한 시장성을 창출하면서 이미 레드오션인 다양한 산업군에서 경쟁력을 쌓을 수 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