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역대 최대 실적 달성…IFRS17 도입 자본잠식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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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로 지난해 일시적으로 겪었던 자본잠식에서도 탈피했다.

농협생명이 정상화에 진입하면서 KB·신한금융 등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의 실적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농협생명은 지난해 2170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1657억원) 보다 31.0% 증가한 수준으로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이다.

농협생명은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상황에 적기 대응하면서 이자율차손익을 잘 관리했다”면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스마트페이NH종신보험', 첨단의료 기술을 보장하는 '꼭필요한NH신의료보장보험' 등 보험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상품 개발 확대 영향으로 안정적 위험보험료 확보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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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실적은 금융지주 계열 중 신한라이프(4636억원)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푸르덴셜생명(2503억원)과 KB생명(-640억원)이 통합해 출범한 KB라이프 실적(1863억원)을 넘어섰다.

앞으로 신한라이프는 빅3를 쫓고, 농협생명과 KB라이프는 신한라이프를 잡는다는 목표로 한 실적 경쟁이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농협생명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재무건전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농협생명은 2020년 9월 IFRS17 도입 대비와 저금리 시기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원가로 평가하는 만기보유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는 매도가능채권으로 전환했다.

저금리 장기화를 예상했던 것인데 지난해 채권금리 급등으로 보유 중인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일을 겪었다. 실제 손실을 본 것이 아니라 장부상으로만 하락한 것이었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4820억원의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말까지 1조68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덕에 재무건전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IFRS17을 적용하면 지난 연말 기준 총자산은 4조5488억원이다. 또 추가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지난 1월 말 기준 총자산은 약 4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향후 회사 가치 중심의 사업운영과 신(新) 회계제도에 기반한 자본관리 정교화를 통해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제고를 추진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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