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날 선 박준경, 로코여신의 새 마음 열다' (SBS '법쩐' 종영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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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오케이(IOK) 컴퍼니 제공

날카로운 복수여신 '박준경'의 모습으로 최종회 13.7%의 시청률을 이끈 SBS '법쩐' 속 히로인 문채원이 작품소회와 함께 차분하고도 꾸준히 도전을 거듭해갈 것을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카페 다이아만티노에서 SBS 금토드라마 '법쩐' 종영을 맞이하는 배우 문채원과 만났다.

문채원은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 2008년 바람의 화원, 2009년 찬란한 유산, 2011년 공주의 남자,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2013년 굿 닥터 등의 드라마와 함께 로코·멜로 계통의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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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오케이(IOK) 컴퍼니 제공

문채원에게 있어 '법쩐'은 2020년 7월 tvN '악의 꽃' 이후 2년7개월만의 안방복귀작이자, 장르물 성격으로서는 두 번째 도전작이다. '법쩐' 속 문채원은 은용 역의 이선균과 호흡을 맞추는 여주인공 '준경' 역으로 분해, 기존 로코매력과는 다른 날카롭고 세련된 분위기의 장르물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과 ‘법률기술자’ 준경의 통쾌한 복수극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인의 질감과 분위기를 섬세한 연기력과 눈빛으로 공감있게 이끌며, '박준경' 캐릭터의 현실감을 보여준 문채원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문채원은 이러한 작품과 캐릭터 호평에 담담하면서도 진지하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작품연기를 통해 느낀 다양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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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오케이(IOK) 컴퍼니 제공

-작품 마무리소감?
▲과정도 좋았는데 대중도 주변지인들도 재밌게 봤다고 반응해주셔서 기분좋았다.
다양한 작품들과 채널들이 있어서 작품성적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좋은 평가를 받다보니 기분도 좋고 보람있었다.

-캐릭터의 첫 인상은?
▲여타 작품도 그랬지만 걱정이 앞섰다. '악의 꽃' 형사 역때와는 또 다르게 7년간의 검사생활이라는 캐릭터배경과 분위기를 보여줘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것이다.
로코나 멜로 등 해왔던 장르는 어떠한 결인지 상상해볼 수 있지만, 기존과는 다른 낯선 장르결이었기에 괜히 겁을 먹었던 것이다. 하지만 잘 마치고 나면 이러한 작품을 대하는 마음 속 문턱이 낮아지리라 생각하고 결심했다.

-캐릭터 강조점?
▲비주얼적인 부분도 고려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건 일관된 캐릭터 성격이었다.
겉은 날카롭지만 속은 따뜻한 일관된 인물로서의 성격을 잘 보여주면서, 작품은 물론 제 연기에 있어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
이를 통해 평소 멋지다고 생각했던 일관성 있는 사람의 삶을 살아봤다는 데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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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연기에서 심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최종화 은용(이선균 분)의 변호사로서, 명회장(김홍파 분)을 압박하는 장면이 어려웠다.
여타 작품이나 이번 드라마에서 많이 접하지 않았던 배우들과 직접 대면하는 장면이었는데, 시간상 연습할 기회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이들의 강렬한 눈빛과 분위기에 호흡을 나누기가 좀 벅찼다.
리허설 간에 다 외웠던 대사를 잊어버릴 정도였다. 독하게 마음먹고 가야겠다 다짐하고 결국 해냈다.

-문채원이 꼽는 '법쩐' 중요장면?
▲준경과 엄마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많이 표현되는 은용이나 태준과의 관계와 달리, 준경의 동기부여가 될 엄마의 서사는 장면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신 자체가 지닌 무게감이 있어서 어려웠을 수 있는데, '찬란한 유산'때 엄마 역할로 만났던 김미숙 선생님과 호흡하면서 좀 더 현실모녀처럼 잘 나왔던 것 같다.

-이선균, 강유석 등 팀동료를 비롯한 현장호흡은?
▲떠들썩하게 호흡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시의적절하게 서로 소통을 잘 나눌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TV로 봐왔던 이선균 선배님이나 긍정적으로 현장에서 잘 어울린 강유석 배우까지 호흡이 좋았다.
또 박훈 배우는 '두 작품을 함께 한 것 같다'라는 너스레와 함께 장난기도 많고 재밌는 사람으로 호흡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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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박준경 역을 마치며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
▲이번 작품을 통해 굿 닥터때 함께 했던 제작사 대표님을 만나고 용기를 얻고, 주변지인들의 많은 응원을 받으면서 캐릭터를 선택하고 준비해 지금까지 왔다.
나름대로 세운 생각들로 신을 촬영하고 보람을 챙긴 것도 있지만, 캐릭터 선택때부터 지금까지 마음을 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받아들인 것이 이번 작품에서 더 크게 얻은 수확이라 생각한다.

-문채원의 실제 성격은 어떤지?
▲누구나 한 가지 모습만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주된 모습은 차분함인 것 같다.
물론 혼자 있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너무 갇혀있으면 안되더라. 혼자 있는 시간에 비중을 더 두면서도 사람들을 만날 때 깊게 오래 만나면서 가까운 지인과는 장난도 잘 치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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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차기작이나 팬소통 계획은?
▲너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는 않으려고 한다. 고민은 동료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깊게 하지만 바쁜 행보로 안정감을 잃지는 않으려고 한다. 겁듭 도전하기 위해서 건강과 안정감을 챙길 것이다.
또한 올해는 꼭 팬들과 대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금방은 아니겠지만 좋은 자리를 마련해 많은 사랑을 주신 팬들께 직접 보답하는 시간을 갖겠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