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2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76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손실 규모는 1646억원 감소했다.
국내 등 7개국에서 591개 극장, 4207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CGV는 세계적인 팬데믹 회복 기조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손실도 개선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CGV 등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이 연간 1억명을 넘어서며 CGV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CGV 국내 매출은 7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123억원으로 급감했다.
중국과 튀르키예에서도 극장가 어려움이 지속되며 연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연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CGV베트남은 매출 1499억원·영업이익 102억원, CGV인도네시아는 매출 925억원·영업이익 111억원을 거뒀다. 자회사 CJ 4D플렉스 또한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관객의 특수관 선호 현상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089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 CGV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극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됏고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볼륨 3',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파트원'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영화 기대작으로는 '범죄도시3' '밀수' '1947 보스톤' 등이 꼽힌다.
중국에서는 춘절 연휴를 기점으로 사업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베트남은 설날인 뗏에 개봉한 '나바누' 등 로컬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며 올해 흑자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아바타:물의 길'과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영화 등 흥행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올해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파트원' 등 대작은 CJ 4D플렉스의 4DX·스크린X 등 기술 특별관에 최적화된 블록버스터로 개봉한다. CJ 4D플렉스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범죄도시2'와 '아바타:물의 길'이 천만관객을 돌파, 관객은 변함없이 극장을 사랑하며 영화관 사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면서 “올해는 극장 차별화를 강조할 수 있는 4DX와 스크린X 등 기술 특별관 강화는 물론 극장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확장해 공간 비즈니스 사업자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