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알았다?...튀르키예 지진 직전 포착된 기이현상

튀르키예(터키) 동남부에서 잇따른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인접 국가 시리아에서 사망자가 4000명 가까이 집계된 가운데, 지진 직전 새 떼가 울부짖는 모습이 포착돼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각)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 17분쯤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동쪽으로 약 26㎞ 떨어진 내륙 지역에서 규모 7.8의 최초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 규모는 1939년 이후 튀르키예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 수치다.

진원 깊이는 약 17.9㎞로 추정됐으며 7.5 규모의 강력한 여진을 포함해 60여 차례 이상 여진이 이어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45초 분량의 짧은 영상 한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상은 지진 발생 직전 튀르키예 현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건물 사이로 높게 솟은 나무에 수백 마리의 새들이 떼 지어 모여앉아 있다. 영상이 끝날 때까지 새들은 합창이라도 하듯 큰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

영상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지진 전조 현상 같다",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을 새들이 감지한 것 같다", "새들은 알고 있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자연재해 전 동물들의 이상행동에 대한 사례는 그간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으나 아직 과학적으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상행동을 일으키는 요인이 불명확하고 동물들이 항상 일관된 패턴을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동물들이 미세한 진동이나 지자기, 중력 변화, 가스 누출 등을 사람보다 더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2379명이 사망했으며, 1만 4483명이 부상당했고, 최소 5606채의 건물이 붕괴됐다. 시리아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어 사망자가 140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잔해 속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현재 집계된 수의 최대 8배까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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