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글을 읽는 바로 지금, 당신도 웹소설 작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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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메타크래프트 콘텐츠사업본부장

“이번 생은 실패야. 다시 태어나고 싶어….”

뜻대로 되지 않는 삶, 모든 것을 리셋하고 다시 살아보고 싶은 욕망. 최근 콘텐츠 트렌드로 불리는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이다. 과거부터 회빙환을 비롯해 추리, 무협 판타지 등의 소재는 장르문학으로 분류해 왔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장르문학은 변방문학이라 일컬어지며 소수 팬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을 의미했다.

도서·콘텐츠 시장의 한 귀퉁이를 담당하던 장르문학이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터넷 소설로, 더 나아가 웹소설로 빠르게 진화하며 시장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출판산업진흥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 등에 따르면 웹소설 시장은 2020년 7415억원에서 2022년 1조850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 우리나라 웹소설 콘텐츠는 웹툰, 영화, 드라마 등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콘텐츠 제작에 한번 돌입하면 소설, 웹툰, 영상, 게임까지 모든 형태를 아우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시작점은 바로 '이야기'다. 누구나 쉽게 쓰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웹소설은 모든 콘텐츠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지 작성하고, 읽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드라마든, 웹툰이든 구분된 노선 안에서 각자 오리지널 창작물로 대중 앞에서 승부했다. 웹툰은 적게 잡아도 수억원, 드라마는 수백억원 제작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시장 리스크와 진입장벽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웹소설은 다르다.

웹소설은 웹툰이나 영상물 제작비의 1~10% 비용으로 웹툰과 드라마를 포함한 K-콘텐츠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웹소설 작가 한 명으로 완성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

데이터 용량도 크지 않아 수정, 편집, 유통까지 용이하다. 이렇게 선보인 웹소설을 통해 대중 반응을 먼저 가늠해보는 것이다.

성공한 웹소설을 원작으로 2차적 저작물을 제작하게 되면 비용 부담이 크게 줄고 흥행 확률은 높아진다. 수십만·수천만 웹소설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원작의 영화·드라마·웹툰에 열광하고, 반대로 2차적 저작물에 먼저 흥미를 느낀 사람은 원작 소설을 궁금해하면서 상생 효과가 탁월해진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OSMU는 비로소 꽃피게 된다.

노벨피아에서 2022년 4월부터 연재된 노벨피아 독점 웹소설 '게임 폐인 동거녀와 순애는 어떠신가요'는 게임에서 만난 남녀 주인공이 함께 살아가는 순수한 로맨스가 담긴 치유 성장 웹소설이다. 같은 해 12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러브인 로그인'으로 재탄생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직후 독점으로 출시되던 스토브 인디에서 1위를 달성, 때아닌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열풍을 일으켰다. 연재를 마친 지 반년이 지나 인기작품에서 볼 수 없는 원작 웹소설까지 조회수 1위로 역주행 신화를 썼다.

노벨피아에서 연재됐던 호러 웹소설 '심야십담'은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흥행 가능성을 확인, 웹드라마와 웹툰으로 제작해 이용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노벨피아에서 소설을 연재하는 작가는 전업 작가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하철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본인 경험담과 상상력을 발휘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가 더욱 많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인기 웹소설의 핵심은 공감과 대리만족이다. 과거에는 특별한 한 사람 또는 영웅, 특이한 직업군의 남다른 이야기가 주목받았다. 지금은 누구나 겪을 법한 비슷한 일상의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고마운 위로와 뜻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하고, 비슷한 상상을 하는 누군가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웹소설에서는 실수나 고백·성공담도 좋고 발칙한 상상이나 망상도,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 역시 무방하다. 표현할 용기만 낸다면 모든 것이 작가의 스타일이 된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작가'가 될 수 있다. 이는 간단히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공감하며, 나아가 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 환경이 바로 눈앞에 있다.

그러니 오늘 저녁 피곤한 마음으로 귀가할 당신에게 짧은 일기라도, 커뮤니티에 글이라도 적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가 올린 첫사랑, 직장 생활, 결혼 이야기를 읽고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거나 새로운 콘텐츠로 제작할 수도 있다. 그럼 그 순간 당신은 이미 작가이다.

김희경 메타크래프트 콘텐츠사업본부장 0070@novel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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