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풍선’ 서지혜가 욕망을 쫓은 스스로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 가운데 홍수현이 절친과 남편의 불륜 사실을 확인, 핵폭탄급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5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 초록뱀 미디어, 하이그라운드) 1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8.1%, 분당 최고 시청률은 8.7%까지 치솟으며,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엎는 승승장구 기세를 선보였다.
극중 조은강(서지혜)과 고차원(이상우)의 애정 가득한 키스를 눈앞에서 목격한 한바다(홍수현)의 엄마 여전희(이상숙)는 “하늘이 무섭지도 않아!”라면서 가슴을 움켜잡더니 그대로 실신하고 말았다. 응급실로 실려 간 여전희는 조은강과 고차원이 불안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상태에서 한바다의 목소리에 잠시 눈을 떴지만, 조은강을 노려보며 손으로 가리키더니 또다시 정신을 잃었다. 그러는 순간에도 조은강은 한바다에게 여전희가 쓰러진 이유와 조은강과 고차원이 함께 있던 상황을 능숙한 거짓말로 둘러대 소름을 자아냈다.
먼저 돌아간 조은강은 불안해하지 말라는 문자를 고차원에게 보냈고, 일단 들어가라는 한바다의 말에 집으로 향하던 고차원은 조은강을 불러냈다. 마음을 얘기해보라는 고차원의 말에 조은강은 “전 바라는 거 없어요. 차원씨 마음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해요”라며 눈물을 글썽였고, 고차원은 한결같은 조은강에 감동받았다. 이어 조은강이 “그냥 지금까지처럼 혼자 좋아하고 혼자 간직할게요. 그래도 이젠 차원씨가 알아주잖아요”라고 하자, 고차원은 조은강의 손을 꼭 잡았고, 조은강은 고차원의 손에 입을 맞추며 서로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또다시 불태웠다.
이후 한바다가 홈쇼핑에 출시한 보석과 똑같은 디자인의 질 낮은 저가 상품이 인터넷 쇼핑몰 등에 풀리면서 한바다에게 반품이 쏟아지는 위기가 닥쳤다. 한바다는 조은강, 신기한(최성재)과 경찰서로 달려가 지난번 디자인 도용과 연관됐을 거라며 고소장을 작성했고 뒤늦게 도착한 고차원은 자신보다 앞서 와 있는 신기한을 보며 떨떠름해했다. 조은강은 디자인을 몰래 넘겼던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건 계획에 없었잖아요. 지금 내 친구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라며 따져 물었지만, 대표는 애초에 디자인을 훔친 건 너라고 협박해 조은강을 불안하게 했다. 급기야 반품된 택배 상자를 보고 아연실색하는 한바다에게 고차원은 신기한을 떠올리며 왜 무리해서 남의 돈 가지고 사업 하냐고 싫은 소리를 던졌고, 속상한 한바다는 “제발 그 입 좀 닥치라고!”라며 비명을 질러대 부부 사이에 깊어진 갈등을 드러냈다.
더욱이 이를 알게 된 나공주(윤미라)까지 한바다를 찾아와 빌려준 돈을 내놓으라며 쑥대밭을 만들자 한바다는 엄마가 있는 중환자실 복도에 앉아 불쌍하게 눈물을 흘렸고, 멀리서 그 모습을 본 조은강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 듯 복잡한 심정에 휩싸였다. 그리고 고차원과의 아찔한 입맞춤, 뜨거운 밤과 한바다가 울부짖으며 통곡하던 모습을 회상하던 조은강은 고차원에게 “우리 그만해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마침내 여전희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조은강은 바쁜 한바다를 대신해 여전희를 먼저 만나러 갔고, 불안 초조해하며 “기억나세요?”라고 물었다. 여전희는 기억이 안 난다며 조은강을 안심하게 했지만, 한바다가 오자 덜덜 떨면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껴안고 입 맞추는 거”라고 말해 한바다를 놀라게 했다. 이내 냉정한 눈빛을 되찾은 한바다는 권태기(설정환)를 만나 조은강과 고차원에 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권태기는 “고차원씨 마음까진 몰라도 조은강 마음을 확실히 알죠”라며 “설마, 아직도 친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라고 쐐기를 박았다.
서늘하게 각성한 한바다는 고차원의 핸드폰에서 조은강과의 문자 내용을 뒤졌지만 별 내용이 없자 고차원의 차로 향했다. 블랙박스 최근 목적지에서 조은강의 집 근처 주소와 엄마가 쓰러지던 날 차 앞으로 걸어오는 조은강의 모습을 보고 기함한 한바다는 급기야 글러브 박스 속 호텔에 남긴 조은강의 편지를 발견했던 터. 편지를 다 읽은 한바다가 배신감에 휩싸인 채 부들부들 분노하는 ‘핵폭탄급 충격 엔딩’이 담기면서 ‘역 복수의 전조’가 예고됐다.
그런가 하면 지남철(이성재)은 아내 고금아(김혜선)에게 “나 돌아가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줘”라며 약속했고 고금아는 분가까지 결심했지만, 남편 옆에 눕자 떠오르는 조은산(정유민)에 대한 비교에 자책하며 고통스러워했다. 반면 조은산은 지남철을 잊기 위해 노력해도 되지 않자 또다시 고금아를 찾아가 “사장님 저 주세요. 죽을 거 같아요”라며 애원하고는 맘보춤 영상을 보여줘 고금아를 경악케 했다.
이어 고금아는 들어오는 지남철의 따귀를 처음으로 때리면서 “그렇게 애절하면 가. 가서 그년이랑 살아!”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리고 지남철은 조은산에게 “나한테는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애들 엄마는 건들지마”라며 차갑게 내뱉어 조은산을 당황케 했다. 더불어 고금아와 조대근(최대철)이 만나 눈물로 격한 포옹을 나누며 그간의 애틋한 그리움을 토로하면서, 앞으로 부부간 다른 방향으로 내달릴 파국을 점쳐지게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