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탄소중립,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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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정초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이 분주하다.

'다보스 포럼'에선 매년 인류에 닥친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무엇인지 세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특히 올해는 단기 2년과 장기 10년으로 구분했다. 그만큼 마주하는 위기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2년 동안의 도전 과제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것은 '지경학적 대립' 위기다. 전쟁·식량위기·탄소국경세 등 세계적 갈등의 씨앗들이 다시 싹을 틔웠고, 새로운 전략과 다국적 협력으로 그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또 향후 10년의 도전 과제들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대부분이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에 관한 이슈다.

세계 리더의 메세지는 명확하다. 그것은 바로 긴밀한 협력과 기민한 행동이다.

위기는 우리 코앞에 다가와 있다. 같은 돈을 지출해도 매일 우리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탄소국경세, RE100, 배출권 유상할당 등 새로운 환경 목표들은 날로 무거워지고 있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은 도전적이지만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회의 여정이 될 수 있다. 세계 무역 경상지수가 악화할 때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보였고, 세계 유니콘 기업이 줄어들 때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유니콘 전환은 가속화됐다.

향후 대표적인 기후시장의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 결국 탄소 감축과 상쇄라는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솔루션들이 있을 것이고, 특히 다음과 같은 큰 변화에서 그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모든 것을 스마트 전기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운송 수단의 전동화를 들 수 있다. 자가용부터 화물차·어선·오토바이·자전거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충전 인프라와 부가 서비스들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전적인 농업, 축산어업, 식품가공업 등을 스마트 전기화하는 것이다. 노동력이 줄어드는 분야를 전력 기반의 스마트한 자동화 기계들이 대체하고,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던 분야가 최대한 전기화되면 탄소 배출 감축도 그만큼 더 빨라진다.

둘째 그런 전기를 그린화하는 것이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것만큼 그린에너지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 실제로 선진국에선 신규로 건설되는 발전 설비의 80~90%는 재생에너지이고 RE100, 탄소국경세, 그린수소 등 정책을 도입하며 녹색 전환을 가속화한다. 그 변화의 물결에 우리나라도 동참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전력 다소비 기업들이 RE100에 동참하고, 포스코·현대제철 등이 탄소국경세를 대비해 '녹색철강' 생산에 힘쓰고 있다.

또, 다양한 스타트업이 새로운 혁신으로 전력의 그린화를 앞서서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VCM)이다. 기존에 기업의 남는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거래제(ETS) 시장과 달리 탄소 배출을 자발적으로 감축하거나 배출된 탄소를 흡수·제거해서 획득한 배출권을 거래하는 자발적 탄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에선 2030년까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이 약 26억톤 수준으로, 세계 탄소배출량의 7~8% 수준까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신정부 에너지 정책 계획 가운데 자발적 탄소 시장의 기반 조성과 활성화를 목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창의적인 도전이 기대가 되는 분야이다.

앞으로 2년, 또 10년은 지금까지와 달리 더 기민한 행동이 필요하다.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그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th.yoon@root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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