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강조한 정용진…이마트, 유럽산 신선식품 직소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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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유럽법인이 위치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에쉬본

이마트가 독일 현지법인을 통해 유럽 제품 소싱을 본격화한다. 현지 농축수산물 등 해외 직소싱 제품군을 확대해서 상품력을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유럽법인(Emart Europe GmbH)에서 근무할 해외소싱 상품기획자(MD)와 직구MD, 영업직군 채용 확대에 나섰다. 이들은 유럽 우수 제조사 및 공급사를 직접 발굴하고 현지 시장 조사와 상품 트렌드를 파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에 13억원을 출자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에슈보른에 '이마트 유럽 GmbH'를 설립했다. 이마트의 지분이 100%인 해외소싱 전문 법인이다. 현재 상무급 현지 관리자 중심으로 1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 측은 “독일 법인은 유럽 상품 직소싱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면서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프랑스·동유럽과의 접근성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국내 본사에 해외소싱팀이 있음에도 별도로 직소싱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상품 차별화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기본의 핵심으로 '상품'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 생활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소싱은 수입대행 업체를 거치지 않고 현지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유통 단계를 줄여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기업간거래(B2B) 브랜드 영업력과 소싱 노하우를 높이는 데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수입사가 취급하지 않는 제품을 국내 고객에게 독점적으로 선보여 상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17년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유럽 프리미엄 분유 압타밀이다. 이마트는 압타밀 국내 판권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최근에는 북극해 연어를 직소싱해서 국내에 선보였다. 트레이더스도 스페인산 포도씨유·올리브유를 직수입한 덕에 지난해 식용류 대란 당시 안정적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마트는 유럽법인을 통해 저렴하고 특색 있는 상품을 국내로 들여와서 소비 위축 위기를 타개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직소싱을 통해 자체브랜드(PB) 강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지법인을 통해 유럽산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직소싱 확대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면서 “과자류, 오일, 리빙 등 유럽산 가공품 소싱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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