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37% “설 자금사정 곤란”…전년比 10.6%P↑

중소기업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상여 지급예정인 기업도 10곳 중 4곳에 불과했고, 상여금 평균도 전년 대비 4만7000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설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6.6%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34.9%)는 응답도 많았다. 지난해 수요조사('곤란하다' 26.0%)와 비교하면 자금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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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 대비 최근 중소기업 자금사정(왼쪽)과 자금사정 곤란원인.(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으론 △판매·매출부진(70.3%) △원·부자재 가격 상승(66.9%) △인건비 상승(34.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7.2%) 등을 꼽았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38.8%를 차지했고,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35.6%), '곤란하다'(25.6%) 순이었다.

중소기업은 올해 설 평균 2억255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평균 258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선 △납품대금 조기회수(65.0%) △금융기관 차입(29.0%) △결제연기(27.5%) 등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책없음'도 14.5%였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4.3%였고, '아직 미정'인 업체도 17.0%였다.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0만원으로 지난해 설(44만7000원) 대비 4만7000원 감소했다. 정률 지급시 기본급 61.7%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 휴무계획은 96.1%가 설 공휴일에만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중소기업은 금용 이용 관련 지원 요청사항으로 '금리인하'를 가장 많이 꼽았다”면서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요인이 되는 만큼, 자금조달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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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설 상여금 지급 계획.(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