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는 새로운 변이가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열제에 이어 지사제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2일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최근 세계 각지에서 XBB 변이가 번지고, 미국에서는 XBB1.5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배종이 됐다”며 “이 변이는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지사제인 ‘멍퉈스싼’을 사놓으라”는 글이 올라왔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중 가장 면역 회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광범위한 확산 우려가 높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신규 감염 사례 중에 XBB 1.5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달 기준 40%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하이 입국자 중 XBB 변이 감염자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웨이보에서는 지사제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온라인 약품 판매 플랫폼에서는 이 약을 비롯해 각종 지사제가 순식간에 동나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한 갑에 7위안(약 1290원)이던 멍퉈스싼 가격은 하루 새 36.5위안(약 6 700원)으로 4배쯤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사제인 '동성정로환에프환'과 '동성정로환에프정'을 판매하고 있는 동성제약의 주가가 장 초반 2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하락해 오후 1시 14분 기준 전일과 동일한 6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염을 유발할 수 있지만, XBB 1.5 변이외에도 많은 다양한 바이러스가 설사를 유발하므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성 설사는 주로 탈수 예방이 더 중요하다며 특정 지사제를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초 코로나19 고강도 봉쇄를 완화하면서 감염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해열제가 효과 있다고 알려지면서 중국 외에도 대만, 한국 등에서도 해열제가 빠르게 동나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민간요법으로 복숭아 통조림, 발효식초, 레몬 등이 동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