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국민연금 연임 반대에 '공정한 경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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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29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양자기술 전략대화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차기 최고경영자(CEO) 경선 과정이 '공정한 경쟁'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KT 이사회의 결정 직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사실상 연임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28일 KT 차기 CEO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구 대표는 29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제1회 양자기술 최고위 전략대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CEO 후보 경선 과정에 대해) KT 이사회는 CEO 후보 선정에 충분한 경쟁을 거쳤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만 나는 후보였기 때문에 평가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KT 이사회가 구 대표를 최종 후보로 선정하자 보도자료를 내고 경선 과정에서의 공정성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연금은 “KT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연금은 KT 지분 10.35%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일정은 구 대표가 차기 CEO 최종 후보로 결정된 직후인 만큼 구 대표의 주주총회 준비 및 새해 구상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민연금의 구 대표 연임 반대 움직임에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가 감지됐다. 구 대표는 “국민연금 의견이 무슨 내용인지 좀 더 파악하고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사실상 구 대표 연임에 반대를 표시하면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책임활동 이행 과정에서 적극적인 태도에 임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에 구 대표가 주주총회 이전에 불안 요소를 어떻게 제거하고 다수 주주들을 끌어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구 대표는 주총 준비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구 대표는 CEO 후보 심사 과정에서 강조한 새해 디지코(DIGICO) 사업 구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견을 내놨다. 구 대표는 “디지코KT 1기는 텔코(telco) B2C 중심에서 디지코사업, B2B 고객으로 성장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였다면 2기에서는 기존 분야를 더 발전시키며 다른 산업과의 연결 및 글로벌 진출이라는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가를 한 단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앞으로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와 고용에 힘써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디지털전환을 리딩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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