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 종영인터뷰
배우 이준영이 종영작 '일당백집사' 속 현장과 개인적인 노력들을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카페 얼반스퀘어에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 종영을 맞이하는 이준영과 만났다.
이준영은 2014년 유키스(미니9집 'MONO SCANDAL' 당시) 새 멤버로 데뷔, 2020년 싱글곡 AMEN까지 한일 양국을 오가며 음악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2017년 tvN '부암동복수자들' 이수겸 역을 기점으로 '이별이 떠났다', '미스터기간제', '이미테이션', '너의 밤이 되어줄게' 등 안방작품과 'D.P'(탈영병 정현민 역), '모럴센스'(회사원 정지후 역) 등 넷플릭스 작품으로 국내외 대중에게 연기돌로서의 이미지를 분명히 했다.
이준영에 있어 '일당백집사'는 올해 1월 종영한 '너의 밤이 되어줄게' 이후 9개월만의 안방컴백작이다. 그는 극 중 동생의 사망과 함께 본래 직업인 의사를 놓고 생활심부름센터 직원으로 일하는 김태희(김집사) 역으로 분해 고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혜리 분)를 필두로 외삼촌 빈센트(이규한 분), 미카엘(오대환 분), 옛 연인 탁청하(한동희 분) 등 주요 인물과 함께 묘한 캐릭터 케미는 물론 따뜻한 힐링로맨스 매력을 선사했다.
이는 그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섞인 시선들을 단번에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전작까지 다채롭게 이어지던 이준영의 필모그래피 폭을 좀 더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준영은 인터뷰(①작품 ②배우)를 통해 드라마 속 주요 에피소드는 물론, 배우 데뷔 6년차로서의 왕성한 포부, 아티스트로서의 단단한 내면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종영소감?
▲촬영기간이 6개월정도로 길었던 작품인만큼 감정도 크고 깊다.
굉장히 따뜻함을 주기도 했지만, 장면장면마다 아쉬운 부분도 깨달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극중 캐릭터 서사가 다양하다. 준비는 어떻게?
▲서사의 전말을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많이 밝았으면 한다'라는 감독님과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많이 논의하고 이야기했다.
특히 후반부 완전히 무너지는 태희의 모습을 표현함에 있어 어색하지 않도록 완전히 다른 긍정적 캐릭터감을 보이면서도, 중간중간 근심하는 표정 등의 힌트들을 더하고자 했다.
또 전작들에 비해 좀 동글동글한 느낌이 좋을 듯 해서, 끼니를 잘 챙겨먹고 헤어 스타일도 바꾸는 등 비주얼적인 부분에도 신경썼다.
-이준영과 극 중 태희의 매칭률은 어느 정도?
▲반반인 것 같다. 저는 개인감정을 컨트롤 하는 것에 아주 익숙하지는 않다. 눈물도 꽤 많은 편이다. 반면 극 중 태희는 감정표현은 물론, 그를 제어하는 것도 꽤 자연스러운 인물이다.
일례로 첫 화 동생 준호의 소원을 들어주는 신에서 장면 그 자체를 태희의 관점으로 봐야하는데, 이준영의 시선으로 자꾸 눈물이 나와서 그를 케어하는 데 다소 고생했다.
이준영과 태희의 공통점이라면 본인의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는 게 같다.
-14회 부모님이 깜짝 출연했다. 드라마에 얽힌 가족 비하인드?
▲본가인 의정부에서 촬영하던 와중에 저를 보러 오시겠다고 오신 부모님들을 스태프들이 보고 특별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스태프들은 물론 상대역인 혜리 씨도 오히려 얼른 오시라고 해주더라. 몇 번 본 관계인 줄 알 정도로 싹싹하게 대하는 혜리 씨에게 감사했다.
물론 해당 장면이 하필 '살게 해줘서 고맙다'라는 극적인 로맨스 멘트 장면이었는데, 부모님 앞에서 그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웃음).
아버지께서 시청하고 나서는 엄청 웃고 계셨는데, 매번 주무시기 전에 돌려보시는 게 아닐까 싶다. 또 뮤지컬배우 준비중인 동생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빈도수가 많아졌는데, 철저히 말 안해주는 걸로 장난치고 있다.
-상대역 혜리(백동주 역)를 비롯한 현장케미?
▲우선 혜리씨는 정말 똑똑하고 철저한 준비성을 지닌 사람이더라. 그에 지지 않으려고 준비한 결과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배려하는 폭도 꽤 커졌다.
또 외삼촌으로 함께하는 이규한·오대환 등 두 분과 혜리 배우, 저 이렇게 넷이 모이는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아 NG가 많이 났다.
즉석 애드리브가 현장에서의 유행어는 물론, 나중에 저와 삼촌들의 장면으로도 방영되는 경우도 있었다. 정말 즐거웠다.
-가장 마음에 든 대사?
▲앞서 말한 비하인드 속 '살게 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이다. 동주에게 좀 의지하면서 태희가 가졌던 그동안의 감정들이 싹 씻기는 장면으로 깊이 남아있다.
-작품을 통해 배운 것?
▲우선 작품적으로는 가족간의 애정과 함께, 인간의 삶에 대해서 다양한 메시지를 얻은 것 같다. 또 작품 외적으로 연기 측면에서는 제 스스로가 눈물많고 솔직한 감정의 인물임을 알게 됐다.
또 대본을 보는 시각도 좀 달라졌다. 당초에는 제 캐릭터만 두고 봤다면, 이번 작품은 다른 캐릭터였을 때의 입장도 좀 더 보게 됐다.
-연말계획?
▲제가 못갔던 맛집들을 갈 생각이다. 대중교통을 타고 줄서서 맛집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또 내년 개봉예정 영화들과 함께 선보일 드라마들을 조율하고 준비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