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미래를 보는 첨단 세단 'BMW 뉴 7시리즈'

웅장한 몸집에 빛을 발산하며 존재감을 강조한 키드니 그릴이 시선을 압도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움직이는 영화관을 연출하는 커다란 시어터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마치 미래에서 온 모빌리티 차량에 탑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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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BMW만의 방식으로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뉴 7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됐다. 1977년 첫선을 보인 7시리즈는 세대마다 혁신과 진화를 거듭하며 진정한 럭셔리 가치에 대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7세대로 완전 변경을 거친 뉴 7시리즈를 타봤다. 압도적인 존재감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한 외관, 최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선사하는 디지털 장비 등으로 경쟁 모델과 차별화한 새로운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 시승차는 뉴 7시리즈 라인업 중 가솔린 엔진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인 740i s드라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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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외관. 정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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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외관. 정치연 기자

외관은 BMW 럭셔리 클래스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미래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차체는 6세대 롱 휠베이스 모델보다 길이 130㎜, 너비 50㎜, 높이 65㎜가 커졌다. 앞뒤 축간거리도 5㎜ 길어진 3215㎜로 한층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전면 분리형 헤드라이트의 상단 유닛에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역할을 하는 'ㄱ'자 모양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조명을 탑재했다. 아이코닉 글로우 기능을 갖춰 도어 잠금 해제 시 보석이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연출한다. 여기에 그릴 윤곽 조명인 키드니 아이코닉 글로우를 넣어 야간 주행 시 존재감을 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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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외관. 정치연 기자

BMW는 7시리즈 출시 때마다 자신들이 보유한 가장 최신 기술을 넣는다. 최신 섀시 기술을 적용한 뉴 7시리즈는 운동 성능과 승차감 사이 이상적인 균형점을 찾아내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어댑티브 2-축 에어 서스펜션은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 높이를 최적화된 위치로 조절해 뛰어난 안정감과 승차감을 보여준다. 최대 3.5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은 주차 시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수한 고속주행 안정성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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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뒷좌석. 정치연 기자

먼저 뒷좌석에 앉아 시승했다. 뉴 7시리즈는 모든 모델 뒷좌석에는 시어터 스크린이 기본이다.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시어터 스크린은 32대 9 비율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세계 최초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내장해 별도 기기 연결 없이 직접 구동 가능하다.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해 화질도 선명하다. HDMI 연결을 통한 외부기기 콘텐츠 재생도 가능해 움직이는 회의실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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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시어터 스크린. 정치연 기자

시어터 스크린을 위한 시어터 모드 기능도 있다. 뒷좌석 도어에 위치한 터치 커맨드로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모든 뒷좌석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펼쳐지며 실내 조명 조도를 조절해 멀티미디어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다.

앞좌석에는 12.3인치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커브드 디스플레이, 크리스탈 디자인에 다양한 샤이 테크 개념을 적용한 인터렉션 바를 탑재했다.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하는 인터렉션 바는 마이 모드에 따라 실내 분위기를 전환한다. BMW 최초로 계기판에 적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더 직관적인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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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운전석. 정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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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증강현실 계기판. 정치연 기자

최신 편의 장비도 주목된다. 앞·뒷좌석 도어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매틱 도어 기능을 탑재했다. 차량 내외부에서 버튼 조작만으로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다. 운전석에서 차량 도어를 개별적으로 또는 일괄적으로 여닫을 수 있다. 주변에 장애물이 있다면 센서가 장애물을 인지해 도어가 열리는 각도를 자동 조절한다.

몸집에 비해 주행 성능은 준수하다. 시승차인 740i s드라이브는 7시리즈 라인업 최초로 48V MHEV 시스템을 탑재했다.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엔진이 시스템과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5.1㎏·m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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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주행 모습.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5.4초 만에 가속한다. 공차 중량이 2205㎏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비는 동급에서 가장 훌륭한 편이다. 복합 연비는 10.7㎞/ℓ를 인증받았다. 도심에서는 9.7㎞/ℓ, 고속도로에서는 12.2㎞/ℓ를 달릴 수 있다. 시승 당일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13㎞/ℓ대를 유지했다.

초대형 세단은 여유 있는 주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최신 주행 장비는 더 안전하고 안락한 이동을 돕는다. 시승차는 최대 300m 거리를 인식하는 장거리 레이더, 30개 이상 초음파 및 레이더 센서, 차량용 카메라로 구성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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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외관. 정치연 기자

운전대에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주행 속도와 차간 거리 등을 유연하고 안정감 있게 유지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사고 위험 감소에 기여하는 각종 경고 기능을 비롯해 스톱 앤 고를 포함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기능, 차선 변경 보조 기능을 지원한다.

상품성이 높아진 만큼 가격은 부담스럽다. 기존 6세대 모델이 1억3000만원대부터 시작했던 것과 달리 뉴 7시리즈는 1억7000만원대부터다. 시승차인 740i s드라이브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 이그제큐티브 패키지는 1억7300만원이다. BMW는 뉴 7시리즈 라인업에 1회 충전으로 438㎞를 달리는 첫 전기차 i7 x드라이브60(2억 1570만~2억1870만원)도 처음 선보였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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