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늘린 HMM, 내실 다지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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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MM 제공]

HMM이 유동성을 크게 늘린 데 이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HMM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 18조9000억원에 이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했다. EBITDA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낸다. HMM은 유동성 개선으로 9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을 약 15조8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반면에 부채비율은 36.9%까지 떨어졌다.

재무 안정성 개선은 업황 덕이 크다.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글로벌 해운 수요 증가로 운임이 뛰었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박 투입까지 더해져 실적은 배가됐다. 실제 상하이-유럽과 상하이-미주 서안 간 스폿운임 지수는 지난 1월과 3월 각각 TEU당 7797달러, FEU당 81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사상 첫 5100선을 넘어섰다.

실적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이 지난 1분기에 체결한 일부 고정운임계약은 내년 1분기까지 유효하다. 다만 해운 운임은 하락으로 반전했다. SCFI는 지난 9일 기준 1138.09까지 주저앉았다. 2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HMM은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최근 육상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재계는 매각에 들어가기 위한 사전 절차로 보고 있다. 인건비 같은 고정비를 줄여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매각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MM을 오는 2025년까지 민영화하기로 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은 정부 측으로부터 재무 개선 등 관리를 받고 있다”면서 “수익이 극대화한 상황에서 조직 슬림화로 비용을 절감해 매각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인사 적체 문제를 해소하는 등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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