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DIP, 이달부터 동대구역에 KT AI 방역·안내로봇 5대 실증 운용
홍보영상송출, 야간무인순찰, 편의시설 및 탑승정보·열차지연 척척 안내
시민생활 밀착형 서비스로봇의 시장창출과 확대 통해 경제 효과 기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 우리 일상 깊숙이 그리고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향후 5년, 10년 뒤 로봇이 우리 인간과 어떻게 공존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전문가들은 로봇과 공존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더욱 안전하면서 인간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모습으로 그려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대구지역 다양한 공공장소에서는 AI 로봇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 상용화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변수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개선·보완하기 위한 실증단계 로봇이다.
다중밀집 이용시설에서 로봇이 안내하고, 방역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특히 로봇 기업은 이들 로봇이 공공장소에서 과연 사업적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게 된다. 실증은 시민들에게 서비스로봇을 보급·확산시켜 로봇산업을 육성한다는 표면적 취지를 넘어 사람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로봇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아야 한다.
대구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은 이번 달부터 대구지역 최대 관문인 동대구역에 방역과 안내 로봇 2종, 5대를 운용하는 서비스로봇 실증·보급 확산사업을 시작했다. 많은 시민이 서비스로봇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로봇 선도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여 지역에 로봇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려는 사업이다.
방역로봇은 동대구역에서도 방문객이 가장 밀집하고, 오랫동안 체류하는 장소 2곳에 설치했다. 공기 청정과 바닥 UVC 살균, 플라즈마 살균 등 3중 비대면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 안내 로봇 역시 승객이 기차에서 내리는 주요 이동 동선 3곳에서 활동한다. 한·중·일·영 등 다국어 음성안내, 목적지까지 승객과 동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보영상 송출은 기본이고, 야간 무인 순찰, 사진찍기와 같은 인터렉션 서비스도 제공하며, 화장실이나 주차장 등 편의시설과 탑승구, 탑승 정보 및 열차 지연까지 척척 알아서 안내해준다.
이곳에 로봇을 제공한 KT는 올인원(All-In-One) 통합관제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실증기간 4800시간 동안 방역·안내 로봇이 다중밀집 이용시설에서 최적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공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로봇 디지털전환(DX) 모델 표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KT는 아울러 로봇 관련 대구발 혁신 모델을 정립해 대구가 실질적인 로봇 선도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대구시 역시 동대구역사 등 공공 분야 대시민 서비스로봇 실증을 통해 신규 시장 창출 및 산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상업용 서비스로봇에 치중된 국내시장에서 시민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봇 시장 창출과 확대를 통한 경제 효과를 노린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